美 상공회의소 “미국·EU 관세 충돌로 9조5000억 달러 비즈니스 위태”

입력 2025-03-17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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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미니어처 모델 뒤로 유럽연합(EU) 국기가 보인다.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미니어처 모델 뒤로 유럽연합(EU) 국기가 보인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과 유럽연합(EU)의 관세 충돌로 9조5000억 달러(1경3770조2500억 원) 규모의 비즈니스가 위태로워졌다고 미국 상공회의소(암참)가 경고했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160개 이상의 회원사를 보유한 암참EU는 연례 대서양 횡단 경제 보고서에서 2025년을 세계 최대의 상업적 관계를 위한 약속과 위험의 해로 묘사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12일부터 수입산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25%의 관세를 적용했다. 한국, EU 등 쿼터제를 통해 그동안 예외를 인정받았던 동맹국들도 새 관세 대상에 포함됐다.

이에 EU는 다음 달 1일부터 두 단계에 걸쳐 260억 유로(약 40조9770억 원)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보복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1단계 보복 조치로는 2018년 시행한 ‘재균형 조처’를 재발동하기로 했다. 미국산 위스키와 오토바이 등에 최대 50%의 관세를 물린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EU산 주류에 2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하면서 대서양 통상전쟁이 본격화하는 분위기다.

트럼프 대통령은 서비스 부문에서 미국의 흑자가 발생하고 있지만 미국의 대EU 상품 무역 적자에 대해 비난하면서 제조업체에 미국에서 생산할 것을 촉구했다.

암참EU는 이에 대해 무역은 대서양 횡단 상업 활동의 일부일 뿐 진정한 벤치마크는 투자라고 밝혔다. 암참EU는 “통념과 달리 대부분의 미국과 유럽 투자는 저비용 신흥시장보다는 서로에게 흘러간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유럽 내 해외 계열사 매출은 미국 대유럽 수출의 4배에 달하며 미국 내 유럽 계열사 매출은 유럽 수출의 3배에 달한다.

암참EU는 무역 분쟁으로 인한 파급 효과가 이처럼 긴밀한 관계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보고서의 수석 저자인 다니엘 해밀턴은 “아일랜드 전체 무역의 약 90%, 독일 전체 무역의 60%를 차지하는 기업 내 무역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서비스 무역, 데이터 흐름, 에너지로의 파급 위험도 있다. 해밀턴은 “무역 분야에서 분쟁의 파급 효과는 무역에만 국한되지 않을 것”이라며 “이러한 파급 효과는 다른 모든 채널에 파급되며 상호 작용이 상당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미국과 유럽 기업들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상호 연결된 가치 사슬을 가지고 있다. 해밀턴은 “격리된 투자를 할 수 있을지 확신이 서지 않는다”며 “그렇게 되면 상황은 매우 비효율적으로 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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