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관세·증시·정치 불확실성 ‘삼중고’에 소비도 휘청 [트럼프 쇼크 가시화]

입력 2025-03-17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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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 위축 신호 깜빡…매장 방문객 4.3% 줄어
트럼프 오락가락 정책에 투자자 불안 커져
주가 급락→지출 위축→경기침체 수순 우려
“주가 20% 하락 시 성장률 1%p↓”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워싱턴D.C.로 복귀하는 에어포스원 기내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워싱턴D.C./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워싱턴D.C.로 복귀하는 에어포스원 기내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워싱턴D.C./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정책, 정치 불확실성, 주식시장 변동성으로 인해 미국인들이 점차 지갑을 닫고 있다. 미국 실물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경제 반등의 원동력이 됐다. 하지만 지난해 견실한 실적을 기록했던 소매업체들이 우려했던 대로 트럼프 대통령이 초래한 불확실성에 이미 여러 경제지표와 수치에서 소비 위축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고 16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컨설팅업체 리테일넥스트에 따르면 미국 소매업 매장 방문자 수는 연초부터 감소세를 보이다가 이달 초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 줄었다. 소비자의 모바일 기기에서 정보를 수집하는 플레이서닷에이아이 역시 최근 월마트, 타깃, 베스트바이 등 주요 유통업체 대형 매장 내점객 수가 감소했다고 보고했다. 미시간대가 집계하는 미국 소비자심리지수는 3월에 57.9로 석 달 연속 하락하면서 2022년 1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세부항목 중 장기 인플레이션 예상치는 3.9%로 3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최근 주식시장 급락이 연쇄 반응을 일으켜 미국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주가 하락으로 미국 소비를 견인하던 부유층 지출이 위축되고 이것이 곧 경기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소비는 주식 자산 비중이 큰 부유층에 크게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초래한 경제 불확실성에 소비자들의 불안도 고조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초래한 경제 불확실성에 소비자들의 불안도 고조되고 있다.

실제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따르면 2022년 소득 상위 10%에 속한 가구는 평균 약 210만 달러(약 30억 원)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었는데, 이는 순자산의 약 32%에 해당한다. 이들 상위 10%는 지난 4년간 소비를 58% 늘린 주도층이기도 하다. 고소득층뿐만 아니다. 지난해 말 기준 미국 가계 금융 자산 가운데 43%가 주식에 투자돼 있었는데, 이는 역대 최대 비중이다.

이 때문에 경제학자들은 증시가 폭락하면 미국인들이 의류 구매부터 휴가까지 모든 지출을 줄일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가브리엘 초도로프-라이히 하버드대 경제학 교수는 “올해 주가가 20% 하락하면 경제성장률이 최대 1%포인트(p) 떨어질 수 있다”고 추정했다. 14일 종가 기준 뉴욕증시 S&P500지수는 올해 들어 현재까지 하락 폭이 4.1%에 달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최근 “기준금리 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면서 경제에 대한 우려를 일축했다. 하지만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갑작스러운 유턴으로 특징지어지는 트럼프 대통령의 불규칙한 정책 결정이 기업에 혼란을 주고 성장을 둔화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S&P500지수는 지난주 고점 대비 10% 이상 하락하면서 기술적 조정 국면에 들어섰다가 회복했다.

리서치업체 서카나의 마샬 코헨 소매 부문 수석 애널리스트는 “소비자는 너무 많은 다양한 요소에 시달리고 있다”며 “소비자가 한발 뒤로 물러나 ‘이 상황을 지켜보며 기다리겠다’고 말하기가 더 쉽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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