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기술력 뽐내며 시장 점유
中 제조업, 싸구려 이미지 탈피
전기차 내수·수출 급증 성공가도

중국의 기술력 추격으로 위협받고 있는 업종 중 하나가 자동차 분야다. 전기자동차 분야는 이미 한국을 넘어섰다는 평가를 받는다. 과거 싸구려 상품을 만들어 파는 거대 시장은 사라진 지 오래다. 디스플레이, 조선 등 우리 대표산업을 추월했고 스마트폰과 모바일기기도 글로벌 틈새시장 공략에 성공했다. 반도체는 우리나라와 기술격차를 상당히 좁혔다.
18일 중국승용차협회(CPCA)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자동차 수출량은 전년 대비 23% 증가한 641만 대였다. CPCA는 올해 중국 자동차 수출량은 지난해보다 10% 늘어난 700만 대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반면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는 올해 한국의 자동차 수출이 270만 대로 지난해(278만5000대)에 비해 3.1%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세계 2위 경제대국 중국은 막강한 내수시장을 기반으로 자동차 산업을 빠르게 키우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중국의 세계 자동차 시장점유율(판매량 기준)이 29%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2위(미국 18%), 3위(서유럽 15%) 시장과의 점유율 격차는 10%포인트(p)를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CAAM) 집계 결과 올해 1~2월 중국 자동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보다 13.1% 확대된 455만2000대를 기록했다. 내수에서만 364만1000대가 팔렸다.
중국은 이차전지 분야에서 이미 세계적인 수준과 점유율을 확보하면서 전기차 시장에서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중국 CATL은 작년 전기차 및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에서 41%의 점유율로 1위를 유지했다. 한국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의 점유율은 14%로 전년 대비 10%p 하락했다. 내연기관 시대에선 자동차 산업 추격에 한계가 있었지만, 전기차 시대에선 중국 특유의 가격경쟁력과 준수한 품질을 앞세운 제조 방식으로 빠르게 점유율을 늘려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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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의 확실한 지원도 자동차 산업 발전에 힘이 됐다. 특히 내수 진작책과 수출 장려 정책이 연계되며 중국은 2023년과 2024년 2년 연속 3000만 대 생산 기록을 세웠고, 16년째 세계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코트라는 “중국 정부가 소비진작책 지속 시행 및 지원 강화를 확정한 가운데 관련 기업의 제품 경쟁력이 강화하면서 (자동차 판매가) 연초부터 안정적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진단했다.
안정적인 내수시장을 갖춘 중국과 달리 한국은 내수 둔화에 수출 부담까지 가중되며 경쟁력을 잃어가는 상황이다. 내수 판매는 2013년 이후 최저치(163만5000대)다. KAMA 관계자는 “미래차 생산 및 설비 투자에 대한 세제 혜택 확대, 친환경차 보급 확대를 위한 내수 진작, 국내 생산촉진세제 도입 등의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