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무역 불확실성 계속...글로벌 시장 변동

유럽증시는 17일(현지시간) 상승했다.
이날 범유럽 주가지수인 스톡스유럽60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35포인트(0.79%) 오른 550.94에 마감, 독일 프랑크푸르트증시 DAX30지수는 167.75포인트(0.73%) 상승한 2만3154.57에, 영국 런던증시 FTSE100지수는 47.96포인트(0.56%) 더 높아진 8680.29에, 프랑스 파리증시 CAC40지수는 45.71포인트(0.58%) 오른 8073.98에 거래를 마쳤다.
유럽증시는 독일 정치권이 부채한도 제한에 예외를 적용하는 기본법(헌법) 개정에 합의하면서 시장에 기대감이 확산했다. 독일의 차기 총리로 유력한 프리드리히 메르츠 기독민주당(CDU) 대표는 국방비 증가를 위한 기본법 개정에 녹색당의 지지를 얻어 개정 표결에 필요한 표를 확보했다. 독일 연방의회는 18일 본회의에서 개정안을 통과시킬 예정이다
러‧우 전쟁 종식 방안을 두고 미국과 러시아의 움직임이 활발한 점도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화요일(19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대화할 것”이라며 “주말 동안 많은 작업이 진행됐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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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투자자들은 무역 불확실성이 계속되고 있는 만큼 글로벌 시장 변동성에 대해서도 주목하고 있다고 CNBC방송은 평가했다. 특히 뉴욕증시의 약세 전환 가능성을 눈여겨보고 있는데, 트럼프 대통령의 급변하는 관세 정책으로 미국 경제가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관세 불안도 계속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 발표한 철강‧알루미늄 관세에 예외를 적용할 생각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 “그럴 의향이 없다”고 일축했다. 이날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EC)는 고철 및 금속 수출에 관세 부과를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통신이 계획 초안을 인용해 보도하기도 했다. 또 미국의 철강‧알루미늄 관세에 대응하는 세이프가드 조치도 조사중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무역 전쟁이 심화할 경우 전 세계 성장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이날 OECD가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세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지난해 12월 예측한 3.3%에서 3.1%로 하향 조정됐다. 무역 장법과 지정학적‧정책적 불확실성을 주 요인으로 짚었다.
유럽에서 국방비 지출 증대가 논의되는 것에 대해서도 단기적으로는 성장을 뒷받침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재정 압박을 가중할 수 있다는 지적을 내놨다.
이날 유럽증시에서 눈에 띈 종목은 영국 방산업체 키네틱(QinetiQ)이다. 키네틱은 올해 매출 전망을 하향 조정한 후 이날 주가가 약 21% 폭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