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원ㆍ달러 환율은 장중 내내 수급이 충돌하며 횡보세를 이어가다가 국내증시 반등에 장막판 하락으로 방향을 틀었다.
원ㆍ달러 환율은 이날 3.10원 내린 1236.80원에 거래를 마감, 재차 연저점 부근에 바짝 다가섰다.
개장전 뉴욕증시 조정 및 역외 선물환율 상승 마감 영향으로 이틀째 상승 출발을 예고했던 원ㆍ달러 환율은 개장과 동시에 5.10원 상승한 1245.00원에 첫거래를 시작했다.
낮아진 레벨 경계감은 이날도 지속됐고 월말 수출보험공사 마바이 물량까지 이날 오전중에 처리될 것이라는 소식에 환율은 1240원대 상승 기조를 이어나갔다.
코스피지수 역시 오전장내 1515선을 중심으로 등락세를 연출하면서 전일 중국증시 급락 여파에서 자유롭지 못한 채 환율에 상승 재료로 작용했다.
수급 측면에서도 주말을 맞아 수입업체가 결제 수요를 활발히 내놓으며 환율에 상승 압력을 지속해 나갔다. 역외 참가자들은 지난밤 달러화 강세 영향에 따른 달러 매수에 적극적인 모습이었다.
환율은 그러나 오후들어 코스피지수가 중국증시 하락에 따른 미국시장의 조정 및 동해안의 어선 나포 등의 악재를 이겨내고 재차 오름세를 타고 있다는 소식에 재차 내림세로 돌아섰다.
특히, 외국인 주식매기가 살아나면서 주식 매수성 달러화 환전 수요를 추가로 발생시키며 환율 하락에 힘을 실었다.
환율은 결국 역내외 참가자들의 달러화 매수 포지션이 전날과 마찬가지로 여전했으나 증시 반등에 힘입어 장막판 하락으로 거래를 종결했다.
시중은행권의 한 외환 딜러는 "서울환시 참가자들이 국내증시를 비롯한 글로벌증시가 본격적인 조정과 랠리의 갈림길에 놓였다는 판단에 증시 움직임을 확인하고 움직이려는 모습이 역력했다"고 평가했다.
이 딜러는 "이날 저녁 발표될 미국의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전망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달러화가 재차 하락할 가능성은 낮다"며 "미 증시가 재차 조정 국면에 접어들 경우, 환율은 재차 오름세를 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