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수능 수학 최고점 기록한 추론AI ‘엑사원 딥’ 오픈소스 공개

입력 2025-03-18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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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 추론AI, 스스로 가설 세워 검증
320억 개 매개변수 모델, 경쟁력 입증
모델 크기 줄어도 압도적 성능 유지
구광모 회장 “AI로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

▲LG 엑사원(EXAONE) 로고 (사진제공-LG)
▲LG 엑사원(EXAONE) 로고 (사진제공-LG)

LG ‘AI연구원’이 18일 글로벌 추론 인공지능(AI) 모델들과 경쟁할 ‘엑사원 딥(EXAONE Deep)’을 오픈소스로 공개했다. ‘엑사원 딥’ 공개는 한국 기업이 자체 개발한 ‘추론 AI’가 글로벌 AI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경쟁력을 입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LG AI연구원은 현지시간 17일부터 21일까지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열리는 엔비디아의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GTC)에 참가해 엑사원 딥을 소개한다.

에이전틱 AI는 스스로 가설을 세우고 이를 검증하기 위한 추론을 진행하는 과정을 통해 자율적으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능동적인 AI다. 이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기존 ‘지식 AI’를 넘어서는 추론 AI 개발이 필수적이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미국의 오픈AI와 구글, 중국의 딥시크와 알리바바 등 파운데이션 모델을 보유한 소수의 기업만이 자체 추론 AI를 개발 중인데, ‘엑사원 딥’은 이들과 경쟁할 수 있는 국내 첫 모델이다.

▲LG의 추론 AI '엑사원 딥'의 성능 비교 이미지 (사진제공-LG)
▲LG의 추론 AI '엑사원 딥'의 성능 비교 이미지 (사진제공-LG)

‘엑사원 딥-32B(320억 개 매개변수)’는 딥시크 R1(6710억 개 매개변수)의 5% 규모 매개변수만으로도 미국과 중국 모델들과의 비교에서 우수한 성능을 보였다.

LG AI연구원은 글로벌 오픈소스 AI 플랫폼 허깅 페이스에 매개변수가 다른 3가지 ‘엑사원 딥’의 논리적 사고력과 문제 해결 능력을 평가하는 다양한 성능 평가 결과를 공개했다.

‘엑사원 딥-32B’는 복잡한 수학 문제와 과학 문제 해결 능력에서 우수성을 입증했다.

특히, ‘엑사원 딥-32B’는 한국어에 강점이 있는 엑사원 파운데이션 모델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 2025학년도 수능 수학 영역에서 94.5점으로 최고점을 기록했고, 선택과목(확률과 통계, 미적분, 기하) 모두에서 1등급을 달성했다.

또한, 수학 문제 해결 능력을 평가하는 지표인 수학(MATH)-500은 95.7점을 기록했다.

‘엑사원 딥-32B’는 물리학, 화학, 생물학 등 박사 수준의 과학 추론 능력을 평가하는 지표에서도 우수한 성능을 달성했다.

과학 문제 해결 능력을 평가하는 GPQA 다이아몬드 테스트에서 66.1점을 받아 매개변수 규모가 유사한 추론 AI 모델과의 경쟁에서 앞서는 결과를 기록했으며, 코딩 능력을 평가하는 라이브코드벤치(LiveCodeBench)도 59.5점을 기록하며 경쟁력 있는 성능을 보였다.

▲LG의 추론 AI '엑사원 딥'의 성능 비교 이미지 (사진제공-LG)
▲LG의 추론 AI '엑사원 딥'의 성능 비교 이미지 (사진제공-LG)

LG AI연구원은 ‘엑사원 딥’이 수학과 과학, 코딩 등 전문 분야 평가 지표에서 높은 성능을 보여줌으로써 향후 기업이 필요로 하는 전문 분야뿐만 아니라 물리와 화학 등 과학 연구와 교육 현장에서 활용도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엑사원 딥-32B’는 오픈소스 공개와 함께 미국의 비영리 AI 연구기관인 에포크(Epoch) AI가 선정하는 주목할 만한 AI 모델(Notable AI Models) 리스트에 등재되며 기술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LG AI연구원은 ‘엑사원 딥-32B’와 함께 개발한 경량 모델 ‘엑사원 딥-7.8B’, 온디바이스 모델 ‘엑사원 딥-2.4B’도 오픈소스로 공개했다.

▲LG의 추론 AI '엑사원 딥'의 성능 비교 이미지 (사진제공-LG)
▲LG의 추론 AI '엑사원 딥'의 성능 비교 이미지 (사진제공-LG)

경량 모델은 32B의 24% 크기임에도 성능을 95%까지 유지하며, 온디바이스 모델은 7.5% 규모임에도 성능이 86%에 달해 높은 경제성과 실용성을 동시에 갖췄다.

LG AI연구원 관계자는 “2월 국가인공지능위원회에서 열린 국내 인공지능 산업 경쟁력 진단 및 점검 간담회에 참석해 조만간 딥시크 R1급 모델을 오픈소스로 공개한다고 예고한 후 1달여 만에 엑사원 딥을 발표했다”며 “LG의 AI 기술의 핵심은 모델 크기를 크게 줄이면서도 성능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배경훈 LG AI연구원장  (사진제공-LG)
▲배경훈 LG AI연구원장 (사진제공-LG)

실제로 경량 모델인 7.8B의 성능은 미국 오픈AI의 o1-mini의 성능을 상회했으며, 온디바이스 모델인 2.4B 또한 동급 모델과의 성능 비교 평가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성능을 보였다.

LG AI연구원은 LG전자와 LG유플러스 등 LG 계열사들과 함께 모델을 고도화해 온디바이스 AI 시장을 주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구광모 LG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고, 전에 없던 가치를 만든 많은 순간들이 쌓여 지금의 LG가 됐다”며 “AI와 같은 첨단 기술을 일상에서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게 해서 소중한 시간을 보다 즐겁고 의미 있는 일에 쓰는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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