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집념의 김동관, 美 군함 만드는 ‘오스탈’ 인수 재추진

입력 2025-03-18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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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 호주 조선·방산업체 지분 9.9% 매수
美 군수지원함 점유율 1위 기업
북미 2곳·호주 등 조선소 보유
당국 승인 땐 지분 19.9% 확보
타타랑 제치고 최대주주 꿰찰 듯

▲오스탈 서호주 헨더슨 조선소 전경. (출처=오스탈 홈페이지)
▲오스탈 서호주 헨더슨 조선소 전경. (출처=오스탈 홈페이지)

한화그룹이 호주에 본사를 둔 글로벌 조선 및 방위산업체인 오스탈(Austal)의 지분을 인수했다. 오스탈은 미군 함정을 직접 건조하는 4대 핵심 공급업체 중 하나로 한화는 이번 투자를 통해 글로벌 조선·방산 분야의 키플레이어로서의 입지를 강화할 계획이다. 앞서 한화는 2021년 한화오션을 통해 오스탈 인수를 제안했다가 무산된 바 있다.

한화는 호주증권거래소 장외거래를 통해 오스탈의 지분 9.9%를 직접 매수했다고 18일 밝혔다. 해당 지분 외에도 호주 현지 증권사를 통해 추가로 9.9% 지분에 대한 TRS(총수익스와프·신용파생상품으로 기초자산(주식)을 직접 보유하지 않고 자산에 연동된 수익 손실만 수취) 계약을 체결했다.

한화는 이날 호주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FIRB)에 오스탈에 대한 19.9% 지분 투자 관련 승인도 동시에 신청했다. 계획대로 완료되면 한화는 현재 오스탈의 최대주주인 타타랑 벤처스를 제치고 최대주주가 된다.

이번 투자는 한화시스템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각각 60%와 40%의 지분을 보유한 한화시스템의 호주 자회사(HAA No.1 PTY LTD )를 통해 진행했다. 앞서 양사는 호주 현지법인에 각각 2027억 원, 642억 원을 투입했다고 공시했다. 호주 현지법인이 마련한 자금은 3378억 원이다.

오스탈은 미 해군의 4대 핵심 공급업체 중 하나로 142억 호주달러에 달하는 수주잔액을 보유하고 있다. 미국 내 소형 수상함, 군수지원함 시장점유율 40~60%로 1위다. 서호주 헨더슨과 미국 앨러바마주 모빌,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필리핀, 베트남 등에 조선 시설을 보유 중이다.

한화는 오스탈과의 협력으로 한국, 호주뿐 아니라 미국까지의 전략적 파트너십 강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미 지난해 12월 한국기업 최초로 미국 필리조선소를 인수하며 글로벌 시장 확대에 나서기도 했다. 한화는 글로벌 상선 및 함정 분야에서 입증된 건조능력과 미 국방부·해군과의 단단한 네트워크에 오스탈의 시너지가 더해져 향후 수주 확대를 기대한다.

마이클 쿨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해외사업 총괄 담당 사장은 “한화의 스마트 조선 및 방위 산업 역량은 오스탈에 자본, 네트워크, 운영 및 기술 전문성을 제공할 수 있으며 특히 전 세계 방위 및 조선 산업에서 강력한 파트너십을 구축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오스탈과의 성공적인 협력을 기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강경태·남태민 한국투자증권은 한화의 이번 오스탈 지분 인수에 대해 “오스탈 USA는 미국 해군의 연안전투함(LCS)을 건조하는 야드로, 한화오션의 미국 내 군함 건조 시설 증설을 주주사 두 군데에서 합심해서 지원한 것이라 해석한다”고 했다.

변용진 iM증권 연구원은 “이번 한화의 오스탈 지분인수는 그룹사 전반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미국발 특수선사업으로의 적극적 의지 표현”이라면서 “국외 발주 선박의 수주 가능성을 높여줄 것이다. 한화가 미국 함정 사업에 진심임을 충분히 보여주는 좋은 투자”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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