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구글 허사비스 “인간 동등 AI 5~10년 후 등장…최대 난관은 현실세계 맥락 인지 도달”

입력 2025-03-18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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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IT 리더들보다 AGI 개발 시간 더 필요하다고 봐

▲구글 인공지능(AI) 조직인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이자 작년 노벨화학상 수상자인 데미스 허사비스가 2월 9일 파리에서 열린 AI 액션 서밋에 참석했다. 파리/AP연합뉴스
▲구글 인공지능(AI) 조직인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이자 작년 노벨화학상 수상자인 데미스 허사비스가 2월 9일 파리에서 열린 AI 액션 서밋에 참석했다. 파리/AP연합뉴스

구글 인공지능(AI) 조직인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이자 작년 노벨화학상 수상자인 데미스 허사비스가 17일(현지시간) “인간과 같은 수준의 AI가 향후 5∼10년에 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른 기술업계 리더들보다 개발에 시간이 더 소요될 것으로 봤다.

CNBC에 따르면 허사비스는 이날 런던 구글 딥마인드 본사에서 열린 미디어 브리핑에서 “현재의 AI 시스템들은 특정 작업에서 매우 인상적인 성능을 보이지만, 여전히 할 수 없는 것들이 많다”면서 “앞으로 5~10년 동안 이런 능력들이 점차 발전하면서 범용인공지능(AGI, 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으로 나아가게 될 것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AGI란 인간과 동등하거나 그 이상의 지능을 가진 AI를 의미한다”면서 “인간이 수행할 수 있는 복잡한 모든 능력을 갖춘 시스템”이라고 정의했다.

지난해 중국 IT 대기업 바이두의 CEO 리옌훙도 “AGI 개발에는 10년 이상 걸릴 것”이라며, AGI가 단기간 내 실현될 것이라는 예측에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머스크, 올트먼 등은 AGI 등장 더 이른 시점으로 전망

반면 다른 AI업계 리더들은 훨씬 더 이른 시점을 점치고 있다.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는 지난해 “2026년까지 AGI가 출시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챗GPT 개발사 오픈AI CEO 샘 올트먼도 “상대적으로 가까운 미래에 AGI가 실현될 가능성이 있다”고 기대했다.

‘오픈AI 대항마’로 꼽히는 AI 스타트업 앤스로픽 CEO 다리오 아모데이는 “거의 모든 작업에서 인간보다 뛰어난 AI가 향후 2∼3년 안에 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스코 최고제품책임자(CPO) 지투 파텔은 이달 초 CNBC와의 인터뷰에서 “2025년 안에 AGI의 실질적인 증거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면서 “ASI는 기껏해야 몇 년 후에 등장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또 “AI에는 세 가지 주요 단계가 있다”면서 “우리 모두가 지금 경험하고 있는 기본적인 AI가 있고, 인간 수준의 인지 능력을 갖춘 AGI, 더 나아가 인간보다 뛰어난 초지능(ASI)이 있다”고 설명했다.

허사비스는 ASI의 등장 시점에서 대해서는 “그러한 획기적인 진전이 언제 일어날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진단했다.

“가장 큰 난제 현실 세계 맥락 이해하는 수준에 도달”

허사비스는 “AGI를 개발하는 데 가장 큰 난제는 현실 세계의 맥락을 이해하는 수준에 도달하는 것”이라고 짚었다.

그는 “AI가 바둑 같은 게임에서 문제를 분석하고 해결하는 능력은 이미 입증했지만, 이를 현실 세계에 적용하는 것은 훨씬 더 어려운 과제”라면서 “계획 수립과 추론을 일반화해 현실 세계에 적용하는 것이 핵심 과제로 최근 몇 년간 ‘월드 모델(World Models)’ 구축에 많은 발전이 있었지만, 이를 계획 알고리즘과 어떻게 결합할지가 중요한 문제다”라고 설명했다.

미래 AI 발전의 핵심은 AI 에이전트 간의 커뮤니케이션 기술

허사비스는 또 ‘다중 에이전트 AI 시스템(Multi-Agent AI Systems)’이 미래 AI 발전의 핵심 기술이 될 것이라고 제시했다.

그는 “딥마인드는 과거 인기 게임 스타크래프트에서 AI 에이전트들이 서로 경쟁하거나 협력하도록 학습시키는 연구를 진행해 왔다”라며 “이를 통해 AI 에이전트 간 커뮤니케이션 기술을 발전시키고 있으며, 이는 궁극적으로 AGI 구현에 필수적인 요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AI 개발 시 저작권 있는 자료 사용에 대한 국제적 기준 필요”

허사비스는 또한 AI 모델 개발에 있어 저작권이 있는 자료 사용에 대한 국제 표준 제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AI 개발이 글로벌 차원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만큼, 이를 규제할 국제적 기준과 합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허사비스는 또 다음 주부터 구글 클라우드의 ‘벌텍스(Vertex) AI’ 플랫폼에 인간과 유사한 음조의 음성을 사용하는 오디오 생성 모델 ‘처프(Chirp) 3’을 추가할 것이라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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