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웅제약과 휴젤, 메디톡스 등 K보툴리눔 톡신 대표기업이 지난해 미용·성형 시장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며 최다실적을 갱신했다. 미용·성형 시장이 지속해서 성장하는 만큼 인수합병(M&A) 형식의 형태로 시장 진출을 노리는 기업이 늘고 있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휴젤은 지난해 매출 3730억 원, 영업이익 1663억 원을 기록하며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전년 대비 16.7%, 41.2% 성장한 수치다. 휴젤은 지난해 보툴리눔 톡신 ‘보툴렉스’만으로 2032억 원의 연간 매출을 올렸고, 히알루론산(HA) 필러로 1276억 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휴젤의 해외 매출은 전년 대비 39.6% 성장했고 유럽과 중동, 남미, 아시아 등 다양한 국가에 보툴리눔 톡신을 수출하고 있다. 휴젤은 올해 4000억 원대의 매출을 기록하고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20% 이상 늘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부터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보툴리눔 톡신 수출이 대폭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대웅제약도 매출 1조2654억 원, 영업이익 1638억 원으로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대웅제약의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의 지난해 연간 매출은 1864억 원으로 전년 대비 27%나 증가했다. 특히 세계 최대 보툴리눔 톡신 시장인 미국에서 미용 톡신 시장 점유율 13%로 2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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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월에는 중동 최대 보툴리눔 톡신 시장인 사우디아라비아에 나보타를 정신 론칭하며 본격적인 중동 시장 공략에 나섰다. 대웅제약은 해외에서의 매출이 80%를 넘는 나보타의 수출국을 점차 늘려갈 계획이다.
메디톡스는 지난해 매출 2286억 원, 영업이익 200억 원을 달성했다. 메디톡스 역시 최대 매출을 경신했으며 매출은 전년 대비 3.4%, 영업이익은 15.6% 늘었다. 메디톡스의 보툴리눔 톡신 매출은 1093억 원으로 전년 대비 6.2% 감소했지만 필러에서 안정적인 매출 성장세를 기록했다.
메디톡스는 지난해 오송 3공장 E동을 제조소로 추가하며 대량 생산 체제를 구축한 계열사 뉴메코의 차세대 보툴리눔 톡신 제제 ‘뉴럭스’의 글로벌 진출 확대에 힘을 실을 방침이다. 올해 뉴럭스는 20여 개 국가 허가 획득이 목표다.
국내 보툴리눔 톡신 기업이 역대급 실적을 기록하면서 여러 제약·바이오 기업도 M&A를 통해 미용·성형 시장 진출에 나서고 있다. 동구바이오제약은 17일 아름메딕스와 신주인수계약을 체결하며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했다. 동구바이오제약은 자신의 영업망을 활용해 미용·성형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아름메딕스는 국내 최고 수준의 필러 전문가와 독자적인 플랫폼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1세대 필러의 단점을 극복한 필러 제조 기술인 ‘MIRACLE’ 공법으로 고탄성·고응집력의 듀얼-페이직(Dual-Phasic) 필러를 구현할 수 있다.
해당 기술로 동구바이오제약은 국내외 경쟁사 대비 월등한 탄성과 응집력을 갖춘 필러 제품을 생산할 계획이다. 여기에 회사는 첨단재생의료 기술이 적용된 프리미엄 필러를 출시해 기술력과 차별성을 갖춘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GC녹십자웰빙은 지난달 12일 에스테틱 기업 이니바이오를 인수하며 ‘보툴리눔 시장’ 진출을 알렸다. 이니바이오는 특허받은 순도 100%의 제품 생산 기술력, 다수의 해외 네트워크, 미국 식품의약국(FDA), 유럽의약품청(EMA) 승인이 가능한 의약품제조및품질관리기준(GMP) 생산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또 중국과 태국을 포함해 중남미까지 총 7개 국가와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회사는 기존 태반주사제인 라이넥을 중심으로 한 ‘영양주사제 의약품’ 사업과 보툴리눔 톡신, 필러, 스킨부스터를 중심의 에스테틱 사업을 양축으로 해 메디컬 솔루션 바이오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이다.
최근 세계 미용·성형 시장은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 글로벌조사기관 어스튜트 애널리티카(Astute Analytica)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미용·성형 시장은 2023년에 756억 달러(약 109조3000억 원)로 평가됐다. 이어 2032년까지 2125억 달러(약 307조3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에서는 현재 휴젤, 대웅제약, 메디톡스 외에도 휴온스, 종근당, 제태마 등 약 15개 기업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