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월 대비 4.3% 늘어…곧 1조 원 돌파할 듯
금 공급 차질에 골드바 품귀현상 지속

'골드뱅킹'(은행 금 통장) 잔액이 사상 첫 1조 원 돌파를 앞두고 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 3곳(KB국민ㆍ신한ㆍ우리은행)의 골드뱅킹 잔액은 전날 기준 9555억 원으로 집계됐다. 골드뱅킹은 은행 계좌를 통해 금을 사고팔 수 있는 상품이다. 하나은행과 NH농협은행은 취급하지 않는다.
3개 은행의 골드뱅킹 잔액은 1년 전인 지난해 3월 말 5604억 원보다 71% 증가했다. 올 1월 말 기준 잔액은 8353억 원으로 전월(7822억 원)보다 6.8% 늘었다. 지난달은 9165억 원으로 전월대비 증가 폭(9.7%)이 커졌다.
이달 들어서도 17일 기준 지난달 말 대비 4.3% 늘었다. 아직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른 시일 내 1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전날 기준 잔액의 증가 폭이 전달보다 소폭 오른 4.7%가량만 증가하면 잔액은 1조 원을 웃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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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뱅킹으로 뭉칫돈이 몰리는 것은 국제 금 가격이 최고가를 경신하는 등 고공행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발 글로벌 관세전쟁이 불확실성을 키우자 안전자산인 금으로 투자수요가 몰리고 있다. 이날 한국금거래소에 따르면 금 한돈(3.75g) 거래금액은 60만5000원으로 처음 60만 원을 돌파했다.
골드바 품귀 현상도 지속하고 있다. 5대 은행 중 골드바를 판매 중인 곳은 신한ㆍ하나ㆍNH농협은행 세 곳이다. 우리은행과 KB국민은행은 금 원자재 수급 부족으로 각각 지난달 14일과 18일부터 골드바 판매를 중단했다.
신한ㆍ하나ㆍNH농협은행도 공급 차질 문제로 이달 판매 실적이 눈에 띄게 줄었다. 전날 기준 골드바 판매 실적은 217억 원으로 전월(823억 원)보다 74%가량 감소했다. 올 1월과 2월 판매액이 한 달 만에 각각 64%, 252% 대폭 증가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신한은행은 전날부터 LS 엠엔엠이 공급하는 10g과 100g짜리 골드바의 4월 입고 물량 사전 판매를 시작했다. 1kg짜리는 상시 판매 중이다. 하나은행은 한국금거래소의 1kg짜리 골드바만 판다. NH농협은행은 한국금거래소의 3.75g, 10g, 100g, 1kg짜리 골드바와 삼성금거래소의 37.5g, 187.5g, 375g짜리 골드바를 판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