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총재 “LA 산불, 우리나라에 일어나지 말란 법 없어…기후리스크 대비해야”

입력 2025-03-18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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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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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금융권이 기후리스크에 대해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18일 한은 본관에서 열린 한은-금융감독원 공동 ‘기후금융 콘퍼런스’에 참석해 개회사를 통해 “지금까지 금융기관이 생각하는 리스크는 대출, 부동산 등 전통적인 리스크에 치중했다면 기후변화로 인한 새로운 리스크에 대한 인식은 적은 것이 사실”이라며 “LA 산불이 우리나라에 일어나지 말란 법도 없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LA 산불과 같은) 이런 일이 갑자기 생길 경우 은행들이 위험에 어느정도 익스포져 돼 있는지, 그런 것에 대한 준비가 돼 있는지, 보험이 있는지 이런 것들을 먼나라 이야기로 생각하고 있는데 금융기관 입장에서 준비하지 않으면 테일리스크는 큰 리스크가 될 수 있다”며 “금융기관의 안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했다.

이 총재는 “지난주 연세대학교와 반기문재단이 주최한 ‘글로벌 지속가능 발전포럼’에 참석해 기후변화의 위협이 더 이상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라 이미 우리의 삶과 산업 전반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강조한 바 있다”며 “최근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폭염으로 인한 온열 질환자 급증, 갑작스러운 극한 호우로 인한 서울 도심 및 산업 현장의 침수, 그리고 기온 상승으로 인한 농산물 재배지와 연근해 어종 분포 변화 등이 좋은 예”라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변화로 인해 관련 상품의 가격이 급등하는 등 기후변화의 위협은 한국은행의 물가관리에도 상당한 부담이 되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 총재는 “(한은, 금감원, 기상청) 공동 프로젝트 경험은 기후 리스크 조기경보 체계를 구축하고, 금융시스템의 복원력을 강화하는 데 중요한 밑거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여러 기관이 협력해 창출할 수 있는 시너지 효과를 보여주는 의미 있는 사례”라고 했다.

그러면서 “금융기관은 기후변화로 인한 물리적 리스크에 대해서는 ‘위험 관리자(risk manager)’로서, 전환 리스크에 대해서는 녹색 전환을 위한 자금을 공급하는 ‘위험 수용자(risk taker)’로서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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