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 리스크’로 흔들리는 더본코리아…“오너 유명세는 양날의 검”

입력 2025-03-19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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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5-03-18 17:0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빽햄 논란부터 원산지 표시 위반까지 ‘산 넘어 산’

가맹점주 불안 커지고 주가 하락세
유명인 프랜차이즈 장ㆍ단점 확실해
창업 브랜드 선택에 종합적인 평가 필요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더본코리아 코스피 상장 기념식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이투데이DB)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더본코리아 코스피 상장 기념식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이투데이DB)

외식 프랜차이즈 더본코리아의 오너 리스크가 연일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백종원 대표 관련 구설수가 이어지며 더본코리아가 운영하는 브랜드 가맹점주의 고통 호소와 주주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외식업계에서는 오너의 유명세가 프랜차이즈 영업에 도움이 되면서도 리스크가 생길 시 독이 된다는 지적이다. 가맹본부는 보다 촘촘한 비즈니스 모델을 갖춰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18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빽햄 선물세트’ 가격 부풀리기 논란을 시작으로 최근 더본코리아와 백 대표를 둘러싼 논란이 끊이지 않는다.

더본코리아는 백석농장 농지에 설치한 회사 비닐하우스에 대해 ‘농업용 고정식 온실’로 신고한 채 창고로 쓰다가 예산군으로부터 철거 명령을 받은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은 더본코리아가 간장, 된장, 농림가공품 등의 원산지를 거짓으로 표기했다고 보고, 원산지 표시 위반 혐의로 형사 입건했다.

백 대표 개인을 대상으로 불거진 논란들도 만만치 않다. 백 대표는 실내에서 액화석유가스(LPG) 가스통을 설치한 채 튀김 요리를 한 모습이 한 유튜브 영상을 통해 알려져 예산군으로부터 행정처분을 받았다. 또 다른 유튜브 영상에서는 백 대표가 조리 과정에서 농약 분무기를 사용하자는 의견을 내, 한 직원이 농약 분무기를 통해 고기에 사과주스를 뿌리는 모습이 포착돼 부적절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백 대표는 연이은 논란에 13일 입장을 내고 "그동안 제기된 모든 문제를 세심하게 살피지 못한 제 불찰"이라며 "질책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법적 사항을 포함한 모든 내용에 대해 신속히 개선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사과했다.

백 대표의 사과에도 더본코리아 브랜드 가맹점주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백 대표의 유명세로 크고 작은 논란이 다른 프랜차이즈 오너리스크보다 크게 확산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 빽다방 점주는 “안 그래도 저가 커피 경쟁이 치열한데, 백 대표 언행 하나에 매출 타격을 받을까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호소했다.

더본코리아 주주들 역시 백 대표 언행에 영향을 받고 있다. 지난해 11월 6일 상장한 더본코리아는 상장 첫날 공모가(3만4000원)를 크게 웃도는 5만140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하지만 백 대표를 둘러싼 논란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17일 장중 신저가를 썼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유명인이 중심이 된 상장사는 실적과 무관하게 인물 평판이 주가를 움직이는 경우가 많다”고 짚었다.

백 대표 관련 보도가 이어지며 유명인이 이끄는 프랜차이즈의 오너리스크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리스크 관리에 충실해야 하는 가맹본부의 책임이 크지만, 유명세에 따른 양날의 검은 가맹점주들도 충분히 이해하고 창업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이동일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백 대표의 스타성이 없었다면 더본코리아가 이렇게까지 클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면서도 “프랜차이즈 창업은 자신의 역량, 적합성, 창업준비자금 회수 가능성 등 종합적인 평가를 통해 결정하기를 권한다”고 말했다.

프랜차이즈는 브랜드 파워를 나누고 노하우를 전수해 독립 창업과 비교해 성공 확률을 높여주는 게 특징이다. 프랜차이즈에서 브랜드 파워는 최우선 순위로 꼽히는데, 이 브랜드 파워는 유명인 등의 인지도와 신뢰도가 중요하게 작용하곤 한다.

정환 건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브랜드 파워, 오너의 인지도도 중요할 수 있지만 성공 사례를 분석해보는 것이 좋다”며 “대부분의 가맹점에 의존하는 형태보다는 일정 부분 직영점을 통해 가맹본부가 운영 성공 사례를 선행적으로 보여주는 비즈니스 모델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 프랜차이즈 관계자는 “수많은 가맹점주의 생계가 엮여있어 프랜차이즈 대표자의 언행은 매우 신중해야 한다”면서도 “프랜차이즈 오너리스크가 일시적으로 브랜드 이미지를 훼손할 수는 있지만, 매출이 유의미하게 감소하는 등 확실한 불매운동까지 이어졌던 사례는 거의 없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대부분 매장을 가맹점으로 운영하는 더본코리아는 백 대표 오너리스크와 관련해 가맹점주 피해가 없도록 만전을 기한다는 입장이다.

더본코리아 관계자는 “가맹점 소그룹 간담회 등을 통해 이야기를 경청하고 있다”며 “모든 내용을 다시 점검하고 개선해 회사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뿐 아니라, 전반적으로 어려워진 외식업 경영 환경에서 가맹점 분위기 쇄신 및 실질적 수익 확보를 위한 방안을 빠른 시간 내에 공유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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