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국가 단위 사이버 스파이 공격 경고
대만, 중국 적대국가 규정하고 포섭 경고
벨라루스, 일본인 남성에 징역 7년형 선고

1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 인적자원(HR) 소프트웨어업체 리플링은 경쟁사인 딜을 고소했다. 딜이 자사 거래 기밀을 훔치기 위해 첩자를 심어놨다는 게 고소 이유다.
리플링의 바네사 우 법률 고문은 성명에서 “우린 건전한 경쟁을 지지하지만, 경쟁사가 법을 위반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반면 딜은 대변인 명의 성명에서 “리플링이 러시아에서 규제를 위반하고 딜에 대한 허위 사실을 퍼뜨렸다는 의혹이 제기된 지 몇 주 만에 과장된 주장으로 화제를 돌리려 하고 있다”며 맞섰다.
스파이 활동에 국가 간 긴장도 커지고 있다. 지난주 덴마크는 2022년 이후 처음으로 통신 분야에 대한 대규모 사이버 위협을 평가한 보고서를 내놓고 국가 차원의 스파이 활동에 대해 경고했다.
덴마크 국방정보국 산하 사이버보안센터(CFCS)는 보고서에서 “최근 몇 년 동안 유럽 통신 부문에 대한 사이버 스파이 시도가 여러 차례 있었다”며 “통신과 인터넷 서비스 제공업체는 국가 단위 해커들 사이에서 매력적인 스파이 대상”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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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이는 특히 중국에 해당하지만, 러시아와 이란 같은 국가에도 해당된다”며 “과거에는 사이버 스파이가 주로 아시아와 중동 통신사를 대상으로 했지만, 이제는 유럽 통신사를 대상으로 삼는 경우가 더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이 해외 거주하는 자국민, 특히 위구르족과 티베트족과 같은 소수민족 등을 포함한 반체제 인사를 지속적으로 감시하고 있다”고 예를 들었다.
대만도 중국 스파이 활동을 경계하고 있다. 지난주 라이칭더 대만 총통은 기자회견을 열고 중국을 적대 국가로 규정한 뒤 중국의 포섭 활동에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라이 총통이 경고한 대상에는 군대와 언론, 사업가, 인플루언서, 종교인, 정치인, 연예인 등이 포함됐다.
실제로 최근 은퇴한 공군 소령이 공군 요격 통제관을 설득해 대만의 중국 공습 대응에 대한 정보를 외부로 유출하도록 해 논란이 있었다. 이후 조사 과정에서 해당 소령이 2021년부터 지난해 8월까지 스스로 기밀을 유출한 정황도 포착됐다. 중국으로부터 자금을 받은 예비역들이 전시에 활동하기 위한 준군사 조직을 구성했다가 체포되는 일도 벌어졌다.
벨라루스에선 법원이 이날 지난해 7월 스파이 혐의로 체포됐던 일본인 남성에게 징역 7년형을 선고했다. 해당 남성은 벨라루스 교육기관에서 일본어를 가르치던 교사로, 6년 동안 벨라루스와 우크라이나 국경 일대를 촬영해 9000장 넘는 사진을 일본 정보당국으로 전송한 혐의를 받는다. 벨라루스 검찰은 이 과정에서 군사 인프라와 병력 이동 상황 등도 흘러 들어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주벨라루스 일본 대사관은 이번 판결에 “즉각 석방을 포함해 벨라루스 측과 소통하고 있다”며 “일본인 보호 측면에서 계속 적절히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