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에스엠리츠 ‘영업정지’…돈 묶인 투자자 '불안'

입력 2025-03-18 16:04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사진= 오픈AI 달리)
(사진= 오픈AI 달리)

상장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 스타에스엠리츠가 영업정지 처분을 받으면서 투자자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스타에스엠리츠에 영업정지를 통보했다. 영업정지 기간은 2개월로, 전날부터 5월 16일까지다. 이 기간 스타에스엠리츠는 신규 자산의 취득·개발과 신규 개량·처분, 임대차·전대차, 자금 대출과 차입 행위 등을 할 수 없다. 기존 보유 자산의 임대료 수취와 주주배당, 임직원 급여 지급 등 기본 업무만 가능하다.

2016년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한 스타에스엠리츠는 서울 금천구 독산동과 경기 화성시 동탄에 있는 MD호텔 등을 소유하고 있다. 지난해 최대주주였던 모두투어네트워크가 지분을 매각하면서 모두투어리츠에서 지금의 이름으로 바뀌었다. 현재 최대주주는 ‘알136’(지분율 11.17%)이다. 이 리츠는 올해 초까지만 해도 거래 중이었다. 그러나 현직 임직원의 횡령·배임 혐의로 지난달 11일 주식 매매가 정지됐고, 국투부가 특별검사에 나섰다.

검사에서 확인된 스타에스엠리츠의 위반 사항은 크게 두 가지로 알려졌다. 먼저 자본잠식 상태인 회사들로부터 매입한 총 105억 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통해 제삼자(투자조합)에 자금 대여를 해주고, 정작 매입한 BW는 자금 회수가 안 된 채 부실채권이 돼 리츠가 손해를 봤다는 것이다.

스타에스엠리츠는 지난해 자본잠식 상태의 마일스톤이 발행한 BW에 총 40억 원을 투자했다. 이후 마일스톤은 써밋인베스트투자조합에 총 3억8000만 원, 솔리두스호텔에 2억5000만 원, 제이투자조합조합에 2억 원을 대여해줬다. 그러나 마일스톤은 스타에스엠리츠에 지급해야 할 1억 원 넘는 이자를 미지급한 상태다. 솔리두스호텔 대여금은 만기일(올해 1월 5일)을 넘겼는데도 회수되지 못하고 있다. 비슷한 방식으로 부실채권으로 공시된 BW가 여럿이다.

스타에스엠리츠가 투자한 BW는 부실채권이 됐지만, BW를 발행한 자본잠식 기업이 대여해 준 자금이 특정 개인이 투자한 투자조합으로 흘러갔다는 점도 논란이다. 실제 마일스톤이 자금을 대여해 준 써밋인베스트먼트와 제이투자조합 등은 모두 장정성 스타에스엠리츠 대표의 친형이 대표로 올라와 있다. 임직원이 아닌 가족에게 사무실과 의전 차량, 수행비서 등 약 2억 원 규모의 편의를 제공한 위반 사항도 적발됐다. 또 리츠 계좌에 있는 자금을 이용해 주식을 매매해 해당 리츠에 약 6억 원가량의 투자 손실을 입혔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투자자들은 불안에 떨고 있다. 국토부와 금융감독원 등에 투자자 보호 등을 요청했지만,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나 개인형 퇴직연금(IRP) 계좌로 투자한 투자자들은 주주총회에서 의결권을 행사하거나 목소리를 내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이들 계좌는 수탁자(증권사)에 의결권이 부여돼 있다.

국내에서 리츠에 영업정지 처분이 나온 것은 2014년 이후 11년 만이다. 업계에선 이번 사태가 자기관리리츠의 문제점이 또다시 수면 위로 올라온 사례라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2014년 주가조작 혐의로 상장 폐지된 에프지엔개발리츠와 배임·횡령으로 상폐된 다산리츠(2011년)와 이코리아(2015년) 모두 자기관리리츠다. 한 리츠업계 관계자는 “과거 횡령배임 등으로 자기관리리츠가 상장폐지 되는 등 이슈가 발생해 2018년 신한알파리츠부터 줄곧 위탁관리리츠만 상장하는 추세”라고 전했다.

한편 스타에스엠리츠 경영진은 회사 홈페이지에 주주 서한을 게시하고 “직면한 상황 등을 고려해 우량한 대주주로 교체, 자금확충 및 사업계획 등을 마련해 국토교통부 등 당사와 관련된 유관기관과 협의할 계획”이라며 “대주주는 알136이며, 대주주 권리가 제삼자에게 위임돼 있다는 루머에 흔들리지 말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강남 3구·용산구’ 토지거래허가제 지정…“집값 추가 상승 시 규제 확대”
  • 늦어지는 尹 탄핵 선고…이유 두고 다양한 목소리
  • ‘연 9.54%의 유혹’ 일평균 신청자 5배 급증 [청년도약계좌 탐구생활]
  • 단독 '9월 수능·논서술형 대입개편' 교육감協·대교협 논의…국교위 제안
  • 김수현 소속사 반박에…김새론 측 "미성년 시절 입증 사진 포렌식"
  • "3년도 안 돼 문 닫는다"…빚만 1억, 소상공인 '눈물의 폐업'
  • '오너리스크 없을 것' 자신했는데…백종원에게 대체 무슨 일이 [이슈크래커]
  • 3월의 대설특보…올해 ‘꽃샘추위’ 원인 제공자는? [해시태그]
  • 오늘의 상승종목

  • 03.19 15:17 실시간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21,769,000
    • +0.34%
    • 이더리움
    • 2,839,000
    • +2.01%
    • 비트코인 캐시
    • 488,000
    • +0.43%
    • 리플
    • 3,363
    • +0.48%
    • 솔라나
    • 184,800
    • +1.54%
    • 에이다
    • 1,039
    • +0.39%
    • 이오스
    • 913
    • +26.45%
    • 트론
    • 342
    • +4.59%
    • 스텔라루멘
    • 410
    • +4.59%
    • 비트코인에스브이
    • 50,200
    • +2.07%
    • 체인링크
    • 20,440
    • -0.05%
    • 샌드박스
    • 422
    • +2.68%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