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극우도 같이 가야할 대상...다만 끌려다니는 건 옳지 않아”

입력 2025-03-18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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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내부 분열 막아야”
“尹·李, 헌재 판결 승복 메시지 내야”
“李, 2심서 유죄나면 대선 출마 자격 없어”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18일 대구 수성구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지역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2024.03.18.  (뉴시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18일 대구 수성구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지역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2024.03.18. (뉴시스)

여권 내 잠재적 대권주자 가운데 한 명인 유승민 전 국회의원은 18일 “중도는 물론이고 합리적인 진보까지도 포용하고 소화할 수 있는 보수정당이 건강한 보수정당”이라며 “맨 오른쪽에 계시는 분들도 저는 당연히 우리가 같이 가야 할 대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오전 대구 수성구 국민의힘 대구시당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극우라 불리는 강경 보수층과의 관계를 어떻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나’라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영토를 넓혀야 하는 당”이라고 했다.

다만 “맨 오른쪽에 계시는 ‘극우’ 내지는 ‘울트라 라이트’라는 분들에게 국민의힘이 끌려다니고, 오히려 그분들이 보수 전체를 앞장서서 대변하고 있는 지금 국민의힘이 그분들에게 종속되거나 끌려다니게 되는 건 정말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꼬집었다. 특히 “전광훈 목사가 하는 자유통일당에 국민의힘이 합병을 당하는 것은 절대 안 된다”며 “우리(국민의힘)가 보수의 적자인데, 그런 모습으로 비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했다.

이날 유 전 의원은 국민의힘의 통합을 강조했다. 그는 모두발언에서 “8년 전 우리가 탄핵을 둘러싸고 당이 크게 분열돼 정권을 내준 적이 있다. 그때의 쓰라린 기억과 그 이후 문재인 정부 5년의 적폐청산, 정치보복과 대북정책, 경제정책, 부동산 정책 실패를 보면서 그동안 느낀 게 많다”며 “국민의 분열과 갈등을 치유하려면 국민의힘 내부에서 단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이어 “이번에는 탄핵에 대한 찬성과 반대를 두고 국민의힘 내부가 분열하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라면서 “내부 분열조차 스스로 수습 못 하면서 어떻게 국민들에게 분열을 막고 치유하자 말할 수 있겠나”라고 했다.

그러면서 유 전 의원은 탄핵으로 갈라진 분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모두에게 헌법재판소 판결 승복 메시지를 낼 것을 촉구했다. 그는 “최근 우리 당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 두 분이 헌재가 어떤 결정을 내리더라도 승복하겠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힌 건 잘했다고 생각한다”며 “윤 대통령도 국가지도자로서의 책임 차원에서 이러한 승복 메시지를 내놨으면 참 좋지 않았겠냐고 본다”라고 했다.

아울러 최근 윤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통령을 만나고 싶다고 밝힌 것도 통합의 취지로 해석됐다. 유 전 의원은 윤 대통령에 대해 “윤 대통령은 분명히 역할을 할 수 있는 분”이라며 “언제든지 윤 대통령을 만날 수 있다면 대한민국의 미래, 보수의 미래, 당의 여러 가지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고 했다. 또 “박 전 대통령과의 오랜 갈등을 언젠가는 해소하고 싶다는 바람은 오래된 이야기며, 마음속으로 늘 갖고 있던 생각”이라며 “세월이 너무 지나기 전에 언젠가는 만나서 인간적으로 좀 화해를 하고 서운한 게 있었다면 서로 이야기도 하는 그런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그는 탄핵 정국에서 유력 대권주자로 부상한 이 대표를 향한 비판도 서슴지 않았다. 그는 “이 대표는 26일 공직선거법 위반 2심 재판에서도 피선거권이 박탈되는 유죄 선고를 받으면 조기 대선이 치러지더라도 출마할 자격이 없다”고 밝혔다.

유 전 의원은 “이 대표는 5개 재판에서 선거법 위반보다 훨씬 더 중요한 범죄 혐의로 재판받고 있다. 우리나라 대통령 선거 역사상 그런 범죄 혐의자가 대선에 출마한 적이 없다”고 했다. 이어 “하지만 민주당이나 이 대표의 여러 행보나 언행들을 보면 2심에서 유죄 판결이 나와도 무죄추정 원칙을 주장하며 대선에 출마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그런 사태가 발생하면 국민의힘은 하나로 똘똘 뭉쳐 어떻게 하면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느냐에 모든 집중을 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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