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원투수’ 립부 탄 인텔 CEO, 구조조정·파운드리 초점

입력 2025-03-18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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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급 포함한 대대적 구조조정 검토
단기적으로는 파운드리 사업 개선 주력
장기적으로는 AI 칩 제조 박차
1.8나노 공정 첫 CPU에도 속도

▲1월 18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서 인텔의 로고가 보인다. 다보스(스위스)/AFP연합뉴스
▲1월 18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서 인텔의 로고가 보인다. 다보스(스위스)/AFP연합뉴스
경영위기에 놓인 인텔의 립부 탄 신임 최고경영자(CEO)가 대대적인 인력감축과 함께 공격적인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전략을 검토하고 있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와 TSMC가 올해 양산을 준비 중인 2나노미터(nm·1nm=10억 분의 1m) 공정을 뛰어넘는 최첨단 1.8나노 공정을 적용한 첫 중앙처리장치(CPU)를 내년 1분기 공식 출시한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탄 CEO가 관리자급을 포함한 인력 구조조정과 파운드리 사업, 인공지능(AI) 전략 변화 등에 초점을 맞춘 회생 계획을 수립 중이라고 보도했다.

그는 지난주 CEO에 임명된 직후 타운홀 미팅에서 직원들에게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 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 8월까지 인텔 이사회 멤버였던 탄 CEO는 회사 내에 중간 관리자급 인력이 비대하다고 보고 있다고 로이터는 부연 설명했다.

반도체 업계 전문가인 딜런 파텔은 구조조정 가능성과 관련해 “지난해 12월 사임한 팻 겔싱어 전 CEO의 큰 문제점은 ‘너무 착했다’는 것”이라며 “그는 중간 관리자 해고를 원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립부 탄 인텔 신임 최고경영자(CEO). 사진제공 인텔
▲립부 탄 인텔 신임 최고경영자(CEO). 사진제공 인텔
탄 CEO는 단기적으로는 우선 신규 고객을 유치해 파운드리 부문의 실적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엔비디아 등 잠재 고객이 이용하기 쉽게 칩 제조 프로세스를 개선할 계획이다.

반도체 설계 소프트웨어 기업 케이던스 CEO 출신인 그는 장기적으로 엔비디아처럼 지속적으로 시장에 AI 칩을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만 AI 칩 제조를 위한 새로운 아키텍처를 개발할 수 있는 것은 일러야 2027년이 될 것이라고 보인다.

한편 인텔은 최근 중국에서 열린 제품 설명회에서 1.8나노 공정이 적용된 노트북용 CPU ‘팬더 레이크(Panther Lake)’ 로드맵을 공개하기도 했다. 양산에 성공하면 단숨에 TSMC와 삼성 지위를 위협할 잠재력이 있다는 평가다.

투자자들은 탄 CEO 계획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날 인텔 주가는 7% 가까이 급등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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