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은 18일 홈플러스의 기업회생 사태와 관련해 경영 실패를 인정하고 고려아연 인수 후에는 "전문 경영진, 고려아연 경영진을 중심으로 경영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영풍-MBK파트너스는 고려아연 경영권을 두고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과 반년째 분쟁 중이다.
강준현 더불어민주당 야당 의원(간사)은 이날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현안질의에 증인으로 참석한 김 부회장에 대해 "MBK파트너스는 전반적으로 여러 업종을 무분별하게 인수할 때마다 경영철학, 이념이 안 보인다. 속된 말로 '돈 놓고 돈 먹기'"고 지적했다.
김 부회장은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의 사재출연 시기나 규모는 언제 밝히냐'는 강 의원의 질의에 대해 "현재 홈플러스 측과 논의 중"이라며 "(사재출연을 통해) 상거래 채권의 전액 청산은 가능하다"고 홈플러스 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강조했다.
이날 증인으로 채택된 김병주 회장이 불출석하고, 김 부회장이 대리 출석한 것과 관련해서는 "매번 (김 부회장) 혼자 증인 서려면 힘드니까 다음에는 김병주 회장 데리고 나오라. 이런 식으로 혼자 나와서 고생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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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사모펀드(PEF) MBK파트너스가 대주주인 홈플러스는 지난 4일 서울회생법원에 기업 회생 절차를 신청했다. 홈플러스의 임직원 2만여 명과 중소기업 납품거래처, 유동화증권까지 사태가 일파만파 커지면서 김병주 회장은 지난 16일 사모펀드(PEF)로서 이례적으로 사재출연을 공언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