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바이든 아들ㆍ딸 경호 종료 지시…“세금 낭비 안돼”

입력 2025-03-18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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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취임 첫해 트럼프 성인 자녀에 보호 6개월 연장과 대비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이 2024년 3월 29일(현지시간) 손자 보 바이든의 손을 잡고 아들 헌터 바이든과 딸 애슐리 바이든과 함께 뉴욕에서 에어포스원에 탑승하기 위해 걸어가고 있다. 뉴욕/AP연합뉴스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이 2024년 3월 29일(현지시간) 손자 보 바이든의 손을 잡고 아들 헌터 바이든과 딸 애슐리 바이든과 함께 뉴욕에서 에어포스원에 탑승하기 위해 걸어가고 있다. 뉴욕/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의 두 성인 자녀인 헌터 바이든과 애슐리 바이든에 대한 대통령 경호국의 시크릿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밝혔다.

NBC뉴스에 따르면 트럼프는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헌터 바이든과 애슐리 바이든은 대통령 경호국 보호 명단에서 제외되며 이는 즉시 발효된다”고 발표했다.

그는 “헌터 바이든은 장기간 시크릿 서비스의 보호를 받았고, 그 비용은 모두 미국 납세자가 부담했다”면서 “이 경호 인력이 최대 18명에 달한다는 것은 터무니없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그는 현재 인권이 심각하게 의심되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휴가를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는 또 “마찬가지로 13명의 요원을 둔 애슐리 바이든도 보호 목록에서 제외한다”고 알렸다.

트럼프는 이를 발표하기 몇 시간 전 기자가 헌터 바이든이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휴가 중이라는 사실을 전하며 경호를 종료할 것이냐고 묻자 “처음 듣는 말”이라며 “오늘 오후에 검토해 보겠다”고 답한 바 있다.

대통령실 경호국 관계자는 NBC에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을 따를 것이며, 보호팀 및 백악관과 협력해 가능한 한 신속하게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연방법상 전직 대통령과 배우자는 생애 동안 경호를 받을 수 있으며, 본인이 거부하지 않는 한 보호가 유지된다. 또한 전직 대통령의 자녀들은 16세까지 보호를 받을 수 있다.

헌터 바이든은 현재 55세, 애슐리 바이든은 43세다.

바이든 전 대통령은 1월 퇴임하기 전에 자신의 성인 자녀들에 대한 경호를 7월까지로 연장했다.

전직 대통령 가족이 일정 기간 시크릿 서비스의 보호를 받는 것은 일반적인 관행이다. 보통 전직 대통령의 자녀들은 퇴임 후 6개월까지 보호를 받지만, 이는 현직 대통령의 재량에 따라 결정된다.

바이든 전 대통령이 트럼프의 첫 임기가 끝난 후 취임하면서 트럼프의 성인 자녀들에 대해 보호 기간을 6개월 연장해 준 것과는 대비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임 2기 동안 여러 사람들의 시크릿 서비스 보호를 종료했다. 그는 1월 미국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을 총괄했던 앤서니 파우치 박사에 관련 보호 조치를 해제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의 첫 번째 임기 당시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냈으며, 트럼프의 리더십을 비판하는 책을 쓴 존 볼턴에 대해서도 보호 종료 조치를 내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어느 시점에서든 경호가 해제될 수밖에 없다”면서 “경호를 영원히 받을 수는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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