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정호 신영증권 사장은 18일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 채권 발행 전 신용등급 하락 몰랐다는 주장에 대해 "자본시장 (참여자) 입장에서 당연히 알았어야 한다"고 밝혔다.
금 사장은 이날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긴급 현안 질의에서 '신영증권도 피해자냐'는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대해 "지금 이 자리에 제가 와있다는 것 자체도 화가 난다. 저희도 전혀 (신용등급 하락)을 예측하지 못했다"며 이같이 언급했다.
MBK파트너스가 신용등급 하락을 알고도 채권을 발행했을 가능성을 지적한 것이다. 금 사장은 "저희 증권사는 신용평가사와 직접적인 신용등급 논의를 할 수 없고, 발행사(홈플러스)와 교류할 수 밖에 없다. 등급 하락 얘기가 오고 갔을 것"이라고 했다.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 겸 홈플러스 공동대표는 지난달 25일 신용평가사들로부터 홈플러스 단기신용등급 강등('A3→'A3-') 사전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는 신용평가사가 홈플러스 단기신용등급 강등을 공시한 날인 2월 28일로부터 3일 앞선 시점이다.
이후 홈플러스는 3월 4일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했다. 금 사장은 "신용등급이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을 나중에 생각도 못 하고 3월 4일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한다는 것 자체가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된다"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이어 "2월 25일 아침에 'A3' 등급이 나왔고, 그날 820억 원을 기표(발행)했다. 만약 2월 25일에 등급 하락을 예상했거나 그런 얘기를 들었다면 발행사(홈플러스) 측에 발행 취소를 말했을 것"이라며 "그러나 등급 하향 가능성을 27일 오후 6시 이후에 들어서 전혀 예측을 못했다"고 했다.
신영증권은 특수목적법인(SPC)을 통해 홈플러스의 카드대금채권을 기초자산으로 한 자산유동화 전자단기사채(ABSTB)를 발행해 증권사와 투자자들에게 판매했다. 홈플러스가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을 인지하고도 기업어음(CP) 등을 발행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홈플러스에 대한 형사 고발을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