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카드사의 당기순이익이 소폭 증가하는 데 그친 가운데 연체율은 10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전업 카드사의 당기순익은 2조5910억 원으로 전년 대비 0.3%(87억 원) 증가했다.
총수익은 전년 28조2193억 원으로 전년 대비 1조4304억 원 증가했다. 카드대출수익과 할부카드수수료가 각각 4673억 원, 2897억 원 증가했고, 가맹점수수료수익은 670억 원 늘었다. 총비용은 25조6283억 원으로 이자비용이 5983억 원, 대손비용이 2107억 원 불어났다.
자산건전성 지표인 연체율은 지난해 말 기준 1.65%로 전년 대비 0.02%포인트(p) 상승했다. 2014년 1.69% 이후 최고 수치다. 연체율은 1개월 이상 연체된 카드채권, 할부채권, 리스채권, 기타 대출채권을 기준으로 산정된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16%로 전년 말 대비 0.02%p 오르는 등 부실채권 비중도 같이 늘어났다.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108.1%로 2023년 말 대비 1.18%p 내렸지만, 모든 카드사가 100%를 넘겼다. 조정자기자본비율은 20.4%로 경영지도비율 8%를 크게 넘겼고, 레버리지배율은 5.2배로 규제한도(8배 이하)를 지켰다.
한편, 할부금융사·리스사·신기술금융사 등 비카드 여신전문금융회사의 지난해 당기순익은 2조4898억 원으로 전년 대비 7.9%(2128억 원) 감소했다. 수익은 전년 대비 2조9380억 원 증가했으나 이자비용과 유가증권관련비용을 중심으로 총비용이 3조1508억 원 급증한 탓이다.
지난해 말 기준 여전사 연체율은 2.10%로 전년 말 대비 0.22%p 상승했고, 고정이하여신비율도 2.86%로 0.66%p 올랐다.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133.5%로 6.5%p 하락했지만 모든 여전사가 100%를 웃돌았다. 조정자기자본비율 역시 경영지도비율인 7% 웃도는 18.6%였다.
금감원은 “연체율 및 고정이하여신 비율 등 자산건전성 지표는 오르는 추세지만 상승세는 둔화하고 있다”며 “올해 여전사 수익성 변화와 추이를 면밀히 지켜보고, 자체 채무조정 활성화, 경·공매 등을 통한 부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 정리 등으로 건전성 관리에도 만전을 기하도록 지도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