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백화점이 민간기업 최초로 ‘한국의 갈라파고스’라고 불리는 울릉도·독도에서만 서식하는 종자를 보존하는 지원 사업을 진행한다. 기후변화와 함께 글로벌 환경 이슈인 생물다양성 강화에 동참하기 위해서다.
현대백화점은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 경북대학교 울릉도·독도연구소와 함께 ‘울릉도·독도 생물다양성 보전 협력사업’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9일 밝혔다. 국립세종수목원에서 진행한 업무협약식에는 양명성 현대백화점 영업전략담당 상무, 심상택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 이사장, 박재홍 경북대학교 울릉도·독도연구소 소장 등이 참석했다.
현대백화점은 향후 5년간 울릉도·독도 내 서식하는 희귀식물ㆍ특산식물 등 자생식물의 종자를 수집하고, 이를 시드볼트에 기탁할 계획이다. 시드볼트는 종자를 뜻하는 ‘시드(Seed)’와 금고를 뜻하는 ‘볼트(Vault)’의 합성어로, 2015년 국립백두대간수목원에 문을 열었다. 노르웨이 스발바르 국제종자저장고와 함께 전 세계에 단 2곳밖에 없는 식물 종자 영구 보전 시설이다.
협약 참여자들은 매년 20여 종의 종자를 확보해 2029년까지 울릉도·독도에서만 서식하는 종자 100종 이상을 수집할 계획이다. 특히 울릉제비꽃, 노랑섬나무딸기, 울릉솔송나무, 우산마가목 등 52종은 현재 시드볼트에 없는 종자로, 이번 민·관·학 협력 사업으로 처음 수집하는 종이다.
우선 올해 상반기까지 확보 가능한 분포 식물을 현장에서 정기적으로 직접 확인하고, 종자 수집을 위한 망을 설치하게 된다. 이후 10월까지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 울릉도·독도연구소 관계자, 현대백화점 임직원이 함께 직접 종자를 수집한다. 확보한 종자는 연말에 ‘현대백화점’ 이름으로 시드볼트에 기탁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