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작년 롯데지주 등 4개 계열사에서 전년 보다 늘어난 178억 원의 보수를 받았다. 반면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은 지난해 실적 개선에도 전년보다 적은 36억 원을 수령했다.
18일 각 사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신 회장은 지난해 롯데지주에서 급여 38억 원과 상여 21억7000만 원 등 59억7200만 원을 받았다. 계열사별 보수 수령액은 롯데케미칼 38억 원, 롯데쇼핑 19억6400만 원, 롯데웰푸드 26억500만 원, 롯데칠성음료에서 34억9300만 원 등이다.
신 회장이 5개사에서 받은 보수는 178억3400만 원으로 전년보다 0.67% 늘었다. 사업보고서를 공시하지 않은 비상장사인 호텔롯데와 롯데물산에서 받은 급여까지 포함하면 신 회장의 작년 보수는 178억 원보다 더 많게 된다.

반면 지난해 신세계그룹 회장단은 전년보다 보수를 적게 받았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은 지난해 이마트에서 급여 19억8200만 원과 상여·성과급 16억2700만 원 등 모두 36억900만 원을 받았다. 이는 전년 대비 2.4% 줄어든 금액이다.
작년 이마트가 471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는 등 흑자 전환 성과를 거뒀음에도 녹록지 않은 대내외 경영환경을 헤쳐 나가기 위해 솔선수범하겠다는 자세로 상여·성과급을 줄였다는 게 신세계그룹의 설명이다.
정 회장의 모친 이명희 신세계그룹 총괄 회장과 부친 정재은 신세계그룹 명예회장은 지난해 이마트에서 17억6700만 원씩을 받았다. 이는 전년 대비 42.3% 줄어든 금액이다. 이 총괄회장 부부는 전년 대비 급여는 적게 받고 성과급은 받지 않았다. 이 총괄회장과 정 명예회장은 신세계에서 각각 12억6400만 원을 받았다. 이 총괄회장 부부가 지난해 이마트·신세계에서 받은 전체 보수는 전년보다 37.5% 줄었다.
정유경 신세계 회장이 지난해 수령한 보수도 35억9600만 원으로 전년보다 2.4% 줄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회장단의 작년 연봉 감액은 회사의 쇄신 노력에 앞장서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지난해 현대백화점에서 50억4천400만 원을 받았다. 정 회장은 지난해 급여 37억200만 원, 상여 13억4100만 원을 수령했다. 이는 전년 대비 6.4% 늘어난 수치다.
정 회장의 동생인 정교선 부회장은 현대백화점에서 전년보다 2.1% 늘어난 17억6700만 원을 받았다. 정 부회장은 현대홈쇼핑에서도 대표이사 보수 20억4300만 원을 수령했다.
정 회장 형제는 21일 사업보고서를 공시할 예정인 현대지에프홀딩스에서도 보수를 받는 만큼 수령액은 지금보다 더 늘어난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삼남인 김동선 부사장은 지난해 한화갤러리아에서 12억9000만 원, 한화호텔앤드리조트에서 9억7000만 원을 보수로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