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 앞두고 비축 주문 늘어난 탓
대중 수출도 14.1% 증가...유럽 수출 7.7%↓

일본 2월 무역수지가 1월 적자에서 한 달 만에 흑자로 전환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부과를 앞두고 주문량이 증가한 영향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19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일본 재무성은 이날 2월 무역수지(속보치)가 5845억 엔(약 5조6831억 원) 흑자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1월 2조7588억 엔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은 했지만, 시장 예상치인 7228억 엔에는 못 미쳤다. 일본 월 무역수지가 흑자를 낸 것은 두 달 만이다.
전체 수출액은 9조1911억 엔으로, 전년 동월 대비 11.4% 급등했다. 해외 선적이 올해 첫 두 달간 증가한 결과라고 블룸버그통신은 분석했다. 미국으로의 선적이 10.5% 증가, 중국으로의 선적도 14.1% 늘었다. 유럽으로의 수출은 7.7% 줄었다. 다만 수출액 증가율도 전망치(12.6%)보다는 낮게 집계됐다. 2월 수입은 8조6066억 엔으로 1년 전보다 0.8% 줄었다.
수출량 변화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가 계속돼 글로벌 무역 흐름이 혼란에 직면한 상황이 영향을 미쳤다. 특히 일본 자동차 제조업체들도 주요 생산시설을 두고 있는 캐나다와 멕시코 등에 미국은 관세를 부과했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 전쟁은 두 나라를 모두 최대 무역 파트너로 삼고 있는 일본에 부가적인 영향을 미칠 위험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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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이 긍정적인 정상회담을 마쳤음에도 일본도 트럼프 행정부로부터 관세 면제 등을 얻어내지 못한 상황이다. 이달 들어 무토 요지 일본 경제산업성 대신도 워싱턴D.C. 고위 관계자들에게 관세 면제 등을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짚었다.
일본도 12일부터 시작된 철강과 알루미늄 25% 관세에 영향을 받고 있으며, 상호관세와 4월 2일부터 부과되는 25% 자동차 관세에 직면해있다. 일본 기업들은 관세 영향을 줄이기 위해 이미 미국산 상품을 비축하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