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격의 삼양식품이 자사 대표제품인 ‘불닭볶음면’을 앞세워 연간 해외 매출 1조 원 시대를 열었다.
삼양식품은 지난해 연결기준 해외 매출이 1조3359억 원을 기록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는 전년(8093억 원) 대비 65% 늘어난 규모다.
2016년 900억 원대였던 삼양식품의 해외 매출 규모는 2020년 3000억 원, 2022년 6000억 원을 돌파하며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2016년 26%에 불과했던 해외 비중 역시 해마다 급증해 지난해 기준 77%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삼양식품 해외 매출 상승세는 글로벌 시장에서 여전히 뜨거운 불닭볶음면의 인기가 주도했다. 특히 미국과 중국법인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삼양식품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법인은 전년 대비 127% 상승한 2억80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미국 월마트에 입점을 완료하고, 코스트코를 비롯해 크로거, 타겟에도 입점하는 등 주류 유통채널 진출을 적극 추진한 것이 호실적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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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식품 중국법인 역시 작년 한 해 동안 21억 위안의 매출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대비 75% 증가한 수치다. 중국에서는 푸팟퐁커리불닭볶음면 등 신제품 출시와 불닭소스 컬래버 이벤트 등 맞춤형 전략이 주효한 것으로 분석됐다.
삼양식품은 해외사업 부문 성장세가 올해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양식품은 전세계에서 밀려드는 주문 물량을 소화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6월 밀양2공장 완공을 앞두고 있다. 삼양식품은 공장 완공 시 추가적인 생산능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수요 증가세를 보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밀양2공장에서는 6개 라인에서 연간 최대 6.9억 개의 라면을 생산할 수 있다.
불닭 제품에 대한 글로벌 시장의 관심도 끊이지 않고 있다.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틱톡에서의 '불닭볶음면' 관련 영상 조회 수는 4000만 뷰대로 추산됐다. 이는 작년 말 삼양라운드스퀘어가 미국 뉴욕과 중국 상하이, UAE두바이, 영국 런던 등에서 4만여 명이 참여한 ‘스플래시불닭’이 큰 성공을 거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삼양식품은 다음달 열릴 미국 대형 음악 축제 ‘코첼라 밸리 뮤직 앤드 아츠 페스티벌’과 파트너십을 맺는 등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마케팅에 힘을 싣고 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현지법인과 밀양공장을 앞세워 해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올해도 외형 확장뿐만 아니라 내실 있는 성장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