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9월의 100억 달러 미만에서↑
트럼프 승리 후 친분 부각 등 영향

일론 머스크가 소유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엑스(X·옛 트위터)가 약 3년 만에 인수했을 당시의 가치를 회복했다. ‘머스크 리스크’로 최근 급락한 테슬라와 달리 극적으로 반등한 데 따른 것이다.
1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소식통 3명을 인용해 이달 초 기존 주주들 간에 주식을 사고파는 일명 ‘세컨더리 딜(Secondary Deal)’에서 엑스의 가치가 440억 달러(약 64조 원)로 평가돼 거래됐다고 보도했다.
머스크는 2022년 엑스를 440억 달러에 사들인 후 콘텐츠 검열 정책을 대폭 완화했다. 이에 많은 광고주들이 자신들의 광고가 부적절한 콘텐츠와 함께 표시될 것을 우려해 광고 집행을 중단하거나 엑스에서 철수했다.
이에 지난해 9월 피델리티인베스트먼트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엑스의 가치는 100억 달러 이하로 추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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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승리 후 머스크와의 친분이 부각되며 약 4개월간 엑스 가치가 급등했고, 매수가를 되찾는 데 성공했다. 머스크가 트럼프 행정부 내 정부효율부(DOGE) 수장을 맡게 된 것도 엑스의 미래 성장에 대한 기대가 높아진 데 영향을 미쳤다.
또 머스크 인수 이후 X의 매출은 감소했지만, 2024년 기준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약 12억 달러로 머스크 인수 전과 비슷한 수준으로 올라선 것으로 평가됐다.
두 명의 소식통은 이는 머스크의 비용 절감 전략이 효과를 보였다고 설명했으며, 매출 또한 개선되고 있다고 전했다. 나머지 소식통 1명은 “EBITDA 수치는 대폭 조정이 반영된 것”이라며 수치 마사지 가능성을 제시하기도 했다.
엑스는 또 약 20억 달러를 조달하기 위해 신규 주식을 판매하는 ‘프라이머리 라운드’를 준비 중이다. 이를 통해 머스크는 엑스를 인수하기 위해 조달한 자금 가운데 10억 달러 이상의 부채를 갚을 계획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머스크는 광고 사업 활성화 외에도 엑스를 ‘만능앱’ 플랫폼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다양한 신규 수익 모델을 모색하고 있다.
실제 엑스의 린다 야카리노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후반에 디지털 지갑 및 P2P 결제 서비스인 ‘X 머니’를 출시할 계획이며, 첫 번째 파트너로 비자와 협력한다고 1월에 발표한 바 있다.
아울러 엑스는 머스크가 소유한 인공지능(AI) 스타트업 xAI와 협력해 AI 기술을 플랫폼에 통합하고 있다. 더 나아가 xAI의 AI 기술을 활용해 광고 사업과 제품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엑스 관계자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