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당에 힘 실어주는 발언되나
트뤼도 사임 이어 총선에도 영향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자신이 일으킨 캐나다와의 무역 전쟁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캐나다 자유당 대표와 협력하는 것이 더 낫다”고 밝혔다. 캐나다는 올해 총선을 앞두고 있는데, 자유당에 힘을 실어주는 발언이 될 수도 있다고 이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캐나다 여론조사와 관련한 물음에 “자유당과 협력하는 게 더 쉽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자유당이 이길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 “(사실) 전혀 신경쓰지 않는다. 나한테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덧붙였다.
조만간 실시될 것으로 보이는 캐나다 총선에서는 미국과의 무역 전쟁이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예정대로라면 총선은 10월에 치러져야 하지만, 의회 과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해 연립내각을 구성중인 자유당이 조기 총선으로 추진력을 확보하려 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동시에 캐나다에서는 미국의 관세가 핵심 쟁점으로 떠오른 상황이다. 미국이 캐나다에 관세를 부과하고, 4월 추과 관세를 예고한 이후 캐나다 경제가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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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트럼프 대통령은 보수당 대표 피에르 푸알리에브를 겨냥해 조롱 섞인 발언을 내놨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 출마하는 보수당 후보는 안타깝게도 나의 친구가 아니다”며 “나는 그를 모른다. 나에 대해 부정적인 말을 했는데, 이것 또한 전혀 신경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카니 총리는 이달 초 전직 총리인 저스틴 트뤼도의 뒤를 이어 자유당 대표가 된 이후 트럼프 대통령에 ‘강 대 강’으로 맞서고 있다.
그는 취임 후 첫 연설에서 “미국이 우리를 존중할 때까지 보복 관세를 유지하겠다”고 밝혔으며, 유럽 순방 중인 전날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를 향해 무례한 발언을 중단해야 진지한 대화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카니 총리는 동시에 트럼프 대통령과의 갈등을 이용해 총선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려 할 수 있다는 게 블룸버그 분석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적 위협을 다룰 적임자’라는 메시지를 던져 ‘보수당이 집권하면 트럼프 대통령의 입김이 강해진다’는 프레임을 만들 수 있다.
트뤼도 전 총리가 지지율 하락세 속 트럼프 대통령 리스크가 쐐기를 박으면서 사임하게 된 데 이어 총선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그림자가 드리울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