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 외식 브랜드 ‘대간’ 매장 구현… 브랜드 컨설팅 등 외식 솔루션 관심도 ↑

“주방을 없앤다? 급식업체가 주최한 행사 맞나요?”
CJ프레시웨이가 19일부터 이틀간 서울 서초구 양재동 aT센터에서 진행하는 기업간거래(B2B) 식음박람회 ‘푸드 솔루션 페어 2025’에서 이런 의구심이 먼저 들었다. 올해 3회째인 이번 박람회에서 CJ프레시웨이가 국내 푸드산업의 미래성장 동력 키워드로 ‘O2O(Online to Offline)’와 함께 ‘키친리스(Kitchenless)’라는 생경한 화두를 던진 탓이다.
박람회를 한 바퀴 살피고 나니, CJ프레시웨이가 추구하는 미래사업 방향에 절로 고개가 끄덕여졌다. 김종선 CJ프레시웨이 상품본부장은 “급식에서 가장 큰 운영 부담 요인은 인력 의존도가 높다는 점”이라며 “특히 한 번에 소량의 음식을 만드는 외식업과 달리 급식은 100인분 등 대량의 음식을 만들어야 하기에 식자재 관리와 인력, 주방시설 등에 대한 부담이 큰데 이를 해결하기 위해 키친리스 전략을 대표 키워드로 정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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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프레시웨이가 추구하는 키친리스는 반조리와 완조리 제품을 활용해 조리 방식을 효율화하는 것을 말한다. 해당 제품 라인을 ‘CK(센트럴키친)’이라 명명했다. 김 본부장은 “센트럴키친이 주방의 역할을 대체하는 것인데, 중장기적으로 주방이 없는 어느 곳에나 배식할 수 있는 ‘이동급식’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조리 효율화에 더해 식품 본질인 맛과 품질도 놓치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고 부연했다. 실제 이날 키친리스 부스 한편에선 효율화 제품 전시와 시식 행사가 진행 중이었고, 궁금증을 가진 인파가 제법 몰려있었다.
다른 한편엔 외식 및 급식 사업자를 위한 비즈니스 솔루션 전시가 한창이었다. 대표 전시는 CJ프레시웨이가 브랜드 컨설팅 등 자체솔루션으로 개발한 가상외식 브랜드 ‘대간(大幹)’ 매장을 가상현실(VR)로 구현한 것이었다. CJ프레시웨이의 급식 솔루션은 △아이누리 △튼튼스쿨 △헬씨누리 등 생애주기별 브랜드 맞춤형 상품으로 구분됐다. 또 지방자치단체 지원을 통해 진행한 소상공인 컨설팅 사례도 사업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CJ프레시웨이 관계자는 “저희 사례가 상권 활성화로 이어지면서 타 지자체에서도 문의가 올 정도”라고 귀띔했다.
식자재 대기업의 식음 박람회 답게 관람객 체험 프로그램도 다양했다. 브랜드 콜라보, 조리 효율화 상품을 활용한 메뉴를 맛볼 수 있는 시식 코너가 특히 인기였다. 또 대형 ‘쿠킹 스튜디오’ 공간에선 외식, 급식에 특화된 메뉴·식단 개발 컨설팅 등 솔루션 정보 시연 및 설명회가 이어졌다. 첫날 열린 ‘외식 트렌드 세미나’에서는 업계 전문가 4인이 강연자로 나서 최신 트렌드와 성공 사례 기반의 외식업 노하우를 전수했다. 이 밖에 자영업자들이 간편하게 식자재를 주문-익일 배송하는 플랫폼 시스템(오늘 얼마)도 큰 관심을 끌었다.
이건일 CJ프레시웨이 대표이사는 “이번 박람회 주제인 ‘함께 만들어가는 푸드 솔루션 생태계’를 많은 분들이 직접 경험하는 시간이 되길 바라며, 이를 기회로 CJ프레시웨이는 고객사와 협력사 모두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생태계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