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길 먼 우크라이나 휴전...미·러, 에너지 인프라 휴전만 합의

입력 2025-03-19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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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푸틴 통화, 30일 전면 휴전은 배제
러시아 “외국 지원 완전히 중단되는 게 핵심”
유럽 국가들, 러시아 합의 가능성에 회의적
러시아, 통화 직후 키이우 공습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17년 7월 7일(현지시간) 대화하고 있다. 함부르크(독일)/AP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17년 7월 7일(현지시간) 대화하고 있다. 함부르크(독일)/AP뉴시스
취임 후 하루면 된다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종전 공약이 진통을 겪고 있다. 미국이 우크라이나와 합의했던 ‘30일 휴전’에 대해 러시아가 반기를 들면서다. 러시아는 서방의 우크라이나 지원 중단을 요구하고 있지만, 유럽은 지원을 늘릴 준비를 하고 있어 휴전 합의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18일(현지시간)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휴전안을 놓고 1시간 반 넘게 통화했다. 이후 백악관은 보도자료에서 “러시아와는 에너지와 인프라 휴전으로 시작할 것”이라며 “흑해 해상 휴전과 완전한 휴전, 영구 평화 이행에 대한 추가 협상을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도 자신이 세운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우린 모든 에너지와 인프라에 대한 즉각적인 휴전에 합의했고 완전한 휴전을 위해 빠르게 노력할 것”이라며 “궁극적으로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이 끔찍한 전쟁을 종식할 것이라는 데 합의했다”고 알렸다.

크렘린궁은 성명에서 “푸틴 대통령은 30일간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공격을 상호 중단하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에 긍정적으로 반응했고 즉각 러시아군에 상응하는 명령을 내렸다”며 “또 트럼프 대통령에게 19일 러시아 포로 175명을 우크라이나 포로 175명과 교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다만 지난주 미국과 우크라이나 대표단이 합의했던 30일간의 전면 휴전은 이번 통화에서 성사되지 않았다. 러시아가 여전히 서방의 우크라이나 지원을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크렘린궁은 “갈등 확대를 막기 위한 핵심 조건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외국의 군사 지원과 정보 제공을 완전히 중단해야 한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유럽이 우크라이나에 평화유지군 파견을 검토하는 상황에서 러시아의 이 같은 요구는 종전까지 갈 길이 멀다는 점을 시사한다. 이번 통화에 대해서도 유럽 국가들은 회의적인 반응을 내놨다. 바이바 브라제 라트비아 외교장관은 “러시아가 평화를 원한다는 단 하나의 징후도 없었다”고 일축했다. 조나탄 브세비오프 에스토니아 외교부 사무총장은 “러시아는 목표를 전혀 바꾸지 않았다”고 평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우크라이나를 포기하지 않겠다”며 추가 지원 의사를 밝혔다.

브렉시트로 유럽연합(EU)에서 탈퇴했던 영국이 우크라이나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EU와 협력한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데이비드 래미 영국 외무장관은 “카야 칼라스 EU 외교·안보 고위대표와의 회의에서 광범위한 휴전이 실행되기 전에 우크라이나에 더 많은 군사 지원을 보낼 가능성을 논했다”며 “우린 평화가 지속하길 원하지만, 평화는 힘을 통해 얻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유럽의 반응을 알기라도 한 듯 러시아는 미국과의 정상 통화가 끝나자마자 우크라이나 키이우를 공습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엑스(X·옛 트위터)에 “약 40대의 (이란제) 샤헤드 드론이 우리 영공에 있다. 불행히도 민간 인프라에 타격이 있었다”며 “내일이 되면 휴전에 대한 미국의 제안이 테이블에 올라온 지 일주일이 된다. 이제 러시아가 전쟁을 끝내야 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도록 할 압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부분 휴전 대상인 에너지 인프라 단어를 놓고도 미국과 러시아가 해석에 차이를 보였다. 백악관은 ‘에너지와 인프라에 대한 휴전’이라고 강조했지만, 크렘린궁은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휴전’이라고 풀이했다. 에너지 이외 다른 인프라에 대해 공격할 수 있는 여지를 남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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