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경영진 모은 정신아 "AI 시대 신중하되 대담한 리더십" 주문

입력 2025-03-19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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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혁명 잇는 AI 시대 전략 제시…오케스트레이션·AI 생태계·심층 데이터 구축
김범수 사임 후 첫 워크숍…정신아 “새로 열린 AI 이노베이션 윈도우 놓쳐선 안 돼”

▲정신아 의장이 18일 열린 경영 워크숍 ‘원 카카오 서밋(One Kakao Summit)’에서 AI 대중화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카카오)
▲정신아 의장이 18일 열린 경영 워크숍 ‘원 카카오 서밋(One Kakao Summit)’에서 AI 대중화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카카오)

정신아 카카오 그룹 의장이 주요 그룹사 경영진을 불러 모아 인공지능(AI) 대중화를 선도하기 위한 청사진을 제시하고 카카오의 성장 전략과 실행 방안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가 건강상 이유로 경영 일선을 떠난 직후 처음으로 진행한 경영 워크숍으로 AI 대전환 시대 위기 극복 방안을 모색하는 데 집중한 자리였다.

카카오그룹은 18일 오후 경기도 용인시 ‘카카오 AI캠퍼스’에서 주요 그룹사 임원들이 모인 가운데 경영 워크숍 ‘원 카카오 서밋(One Kakao Summit)’을 개최했다고 19일 밝혔다.

원 카카오 서밋은 주요 경영 현안을 점검하고 핵심 아젠다를 논의하기 위해 올해 처음 마련한 자리로 정 의장을 비롯해 카카오, 카카오게임즈,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뱅크,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카카오페이, 카카오픽코마 등 16개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와 CA협의체 위원장 등 160여 명의 임원이 참석했다.

이 날 행사는 모바일 시대가 마무리되고 새로운 AI 시대가 열렸음을 의미하는 ‘End to And - 새로운 15년, 다시 시작점에 서다’라는 슬로건 아래 진행됐다. 정 의장은 기조연설에서 “15년 전 카카오는 모바일 혁명기 초입에 뛰어들어 사람들의 일상에 큰 변화를 만들었다”며 “앞으로 15년 동안에도 AI를 통해 다시 한번 삶의 풍경을 바꾸고 새로운 미래의 문을 열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정 의장은 AI로 급변하는 현재의 경영 환경을 '이노베이션 윈도'(Innovation Window)라는 개념으로 설명했다. 이는 산업 패러다임 전환기에 일시적으로 열리는 혁신의 기회를 뜻한다.

글로벌 테크 기업들이 앞다퉈 새로운 AI 기술과 서비스를 출시하며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모바일 시대의 카카오톡처럼 대중의 일상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킨 혁신적인 서비스는 아직 등장하지 않았다. 이에 카카오가 AI 시대에도 이용자들의 삶의 방식에 혁신을 일으켰던 카카오톡과 같은 서비스를 선보여 AI 대중화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정 의장은 AI 대중화를 위한 세 가지 전략 방향을 발표하며 그룹사 CEO들에게 신중하면서도 대담한 리더십을 주문했다.

정 의장이 제시한 AI 대중화를 위한 전략은 △자체 개발한 ‘카나나‘부터 OpenAI의 GPT까지 다양한 언어모델을 적재적소에 활용하는 오케스트레이션 정책 △메시징·금융·모빌리티 등 그룹 내 주요 서비스를 하나로 엮는 에이전트 플랫폼 간의 생태계 비전 △사용자의 일상을 통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심층 데이터 구축 등이다.

정 의장은 “한정된 자원으로 글로벌 빅 테크들과 국경 없는 경쟁을 벌여야 하는 만큼 ‘일단 해 보자’는 접근은 위험하다”며 “높은 시장 이해에 기반한 명확한 방향 설정, 효율적이고 속도감 있는 투자가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그런 만큼 임원들에게 AI 시대에 걸맞는 신중하되 대담한 리더십을 거듭 강조했다.

한편 이날 카카오 노동조합은 경기 성남시 카카오 판교 아지트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포털 '다음' 서비스를 담당하는 사내독립기업(CIC)을 별도 법인으로 분사 추진하겠다는 사측 계획에 반대 입장을 내며 경영진의 책임감 있는 태도를 촉구했다.

서승욱 카카오지회 지회장은 “최근 창업자인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이 사임하며 경영 쇄신이 완료된 것처럼 회사는 말하지만 내부에서는 무엇이 바뀐 건지 알 수 없다”며 “책임경영, 윤리적 리더십, 사회적 신뢰 회복을 목표로 쇄신하겠다고 공언했지만 이번 분산 매각 결정은 이를 정면으로 반하는 행위이며 과거에 실패한 경영 전략을 되풀이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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