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이마트, 2년 만에 ‘퀵커머스’ 재진출…MFC 대신 기존 점포 활용

입력 2025-03-20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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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정기 주주총회서 ‘퀵커머스’ 공식 발표

MFC 구축 대신 기존 점포 활용...판매 채널 다각화…외형 확장 속도
퀵커머스 시장, 2029년까지 연평균 7.49% 성장 전망

▲한채양 이마트 대표 (사진제공=이마트)
▲한채양 이마트 대표 (사진제공=이마트)

대형마트업계 1위 이마트가 2년 만에 즉시 배달 서비스 ‘퀵커머스(Quick Commerce)’ 시장에 다시 도전장을 낸다. 도심형 마이크로풀필먼트센터(MFC)를 구축·활용하는 과거 전략과 달리 이번에는 기존 대형마트 점포를 활용하는 안으로 사업 전략을 대폭 수정했다. 퀵커머스 수요에 대응, 신규 고객을 창출하면서도 기존 점포를 활용해 비용을 낮추겠다는 의도다.

20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한채양 이마트 대표는 26일 서울 중구 포스트타워 대회의실에서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퀵커머스 사업 전개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한 대표가 2023년 9월 이마트 대표에 오른 뒤 퀵커머스를 공식 석상에서 언급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마트의 외형 성장에 속도를 내기 위해 판매 채널 다각화 차원에서 퀵커머스를 활용하겠다는 의도다.

다만 이마트는 도심 주요 거점에 MFC를 구축해 퀵커머스 사업을 전개 중인 배달의민족(배민), 컬리, 쿠팡 등과 달리 기존 대형마트 점포를 활용하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한 대표 부임 이후 이마트·이마트에브리데이·이마트24의 통합 시너지를 구축한 만큼, 향후 기업형슈퍼마켓(SSM), 편의점 점포까지 확장해 퀵커머스를 활용할 가능성도 높다. 이미 이마트에브리데이, 이마트24는 퀵커머스 사업을 진행 중이다.

한 대표가 주총 자리에서 퀵커머스를 공식화 하는 것은 그간 테스트 결과 사업 타당성이 어느 정도 확보됐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란 게 업계 공통된 시각이다.

앞서 이마트는 작년 7월 상품본부 산하 뉴비즈 태스크포스(New Biz TF)를 만들고 퀵커머스 사업과 관련한 상품 선정, 가격 정책, 시스템 구축 등을 논의해왔다. 이어 작년 11월 이마트 왕십리점ㆍ구로점이 배민 앱에 입점했고, 현재 동탄점까지 확대해 총 3곳에서 퀵커머스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이마트의 퀵커머스 사업 전개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이마트는 2022년 3월 소비자가 주문한 생필품과 식료품 등을 1시간 이내 배송하는 '쓱고우'를 베타 서비스한 바 있다. 당시 이마트는 논현역 인근에 MFC를 구축하고 쓱고우 서비스를 전개했지만, 인프라 비용 문제 등으로 사업을 확대하지 못하고 2023년 12월 서비스를 종료했다. 이번에 이마트가 MFC 대신 기존 점포 자산을 활용하는 방안으로 전략을 선회한 것도 이 때문이다.

▲서울 송파구에 있는 이마트24의 배달&테이크아웃 전문매장. (이투데이DB)
▲서울 송파구에 있는 이마트24의 배달&테이크아웃 전문매장. (이투데이DB)

시장에서 철수했던 사업을 다시 들고나온 건 결정적 계기는 퀵커머스 수요 증가세 때문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Statista)에 따르면 작년 한국의 퀵커머스 시장 규모는 약 4조1000억 원(28억5000만 달러)로 추정된다. 작년부터 2029년까지 연평균 성장률(CAGR) 7.49%를 기록, 이 시장 규모가 2029년에 약 6조 원(40억9000만 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게다가 퀵커머스가 신규 고객 창출과 매출 증대에 효과적인 것도 이마트의 재도전을 부추겼을 것이란 분석이다. 이마트에브리데이에 따르면 작년 상반기 기준 퀵커머스 이마일 매출은 지난해보다 14% 증가했다. 또 작년 6월 에브리데이 206개 점이 배민에 입점한 결과 오픈 2주 만에 방문자 44만 명 달성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고객 편의성 확대를 위해 테스트 차원에서 퀵커머스를 도입한 것”이라면서도 “다만 어디까지나 파일럿 테스트이기 때문에 앱 서비스 개발 등 추가적인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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