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야크ㆍ코오롱ㆍ대한제강 등...브랜드 론칭, 신제품 속속 출시

2022년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후 산업현장의 안전성이 매우 중요해지면서 워크웨어(Workwear)가 패션 시장의 블루오션이 되고 있다. 패션업계는 산업현장 근로자의 작업 환경을 고려한 고품질 작업복을 ‘맞춤 방식’으로 제작,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20일 시장조사기관 얼라이드마켓리서치에 따르면 작년 세계 워크웨어 시장 규모는 177억5000만 달러(약 25조7960억 원)로 추산된다. 2031년까지 278억7000만 달러(약 40조5034억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패션업체 중 워크웨어 사업에 의욕적인 곳은 블랙야크아이앤씨,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코오롱FnC), 대한제강의 아커드 등이다.
BYN블랙야크그룹 계열사인 블랙야크아이앤씨는 안전화부터 고기능성 의류·용품까지 236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2013년 설립한 산업안전용품제조기업으로 최근 3년간 매출 신장률이 평균 27%로 빠르게 성장세다. 가장 판매량이 높은 제품은 ‘S-발열 조끼’로 조끼에 보조배터리를 장착해 발열 기능을 갖췄다. 그간 대리점 위주 기업간거래(B2B)로 사업을 펼쳤지만, 최근엔 소비자간거래(B2C)로 적극 확대하고 있다. 작년엔 롯데마트, 올해 코스트코·트레이더스 홀세일클럽(트레이더스)에 잇달아 입점해 일반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블랙아이앤씨는 프리미엄 브랜드 ‘블랙야크 워크웨어’와 중고가형 브랜드 ‘웍스원’으로 가격대 별로 브랜드 라인업을 나눠 투트랙 방식으로 워크웨어 사업을 전개 중이다. 이를 통해 올해 매출 430억 원, 영업이익 102억 원 달성을 하겠다는 목표다.
코오롱FnC도 2020년 워크웨어 브랜드 ‘볼디스트’를 론칭, 시장에 뛰어들었다. 볼디스트는 자동차, 바이커 정비작업자를 위한 ‘미케닉 라인’, 내외장 목수용 ‘아라미드 라인’, 용접작업자용 ‘에프알쉴드 라인’ 등을 내놨다.
기존 작업복 브랜드들이 B2B를 중점 공략하는 반면, 볼디스트는 B2C로 시작해 작년부터 B2B로 타깃층을 확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볼디스트는 브랜드 내 B2B 사업 태그크포스(TF)팀을 신설, 고기능성 안전화와 고객 의견을 반영한 맞춤제작 작업복을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 중이다. 최근엔 현대자동차와 손잡고 하이테크센터 근로자를 위한 기능성 충격방지 모자 ‘세이프티 캡’을 출시했다.
형지엘리트도 ‘윌비 워크웨어’를 통해 B2B·B2C를 아우르는 내구성과 기능성을 강화한 웨크웨어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과거 유니폼 제작 사업이 주였던 윌비 워크웨어는 2023년 BI를 리뉴얼, 전방위로 시장을 확대 중이다.
철강기업이 브랜드사를 론칭, 직접 워크웨어 시장에 뛰어든 사례도 있다. 대한제강은 신사업 프로젝트로 워크웨어 제작 TF를 출범시켰고, 현재 작업복 브랜드 ‘아커드’로 독립 운영 중이다. 아커드는 방염복, 작업복, 유니폼, 안전화를 제작하고 있다. 모든 제품은 현장 특성과 작업자 의견을 반영해 맞춤형 제작한다.
아커드는 사업 초기 대한제강 작업복 제작에 집중했지만, 고객사를 늘려 지금은 외부기업 수요가 전체 물량의 90%에 이른다. 철강 외에도 건설, 조선, 모빌리티, 화학 등 다양한 산업군으로 고객사를 확장하고 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위험한 산업현장에서도 좀 더 좋은 디자인과 기능을 갖춘 워크웨어를 찾는 수요가 늘고 있어, 관련 시장은 향후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