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로 한 달 새 40%p↓
유럽으로 자금 이동 가속

글로벌 펀드 매니저들이 미국 주식 비중을 한 달 새 역대 최대 폭으로 축소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7일부터 13일까지 운용자산 4260억 달러 이상의 펀드매니저 17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미국 주식에 대한 ‘비중 확대(underweight)’ 의견 비중은 23%로 약 한 달 전에 이뤄진 직전 조사보다 40%포인트(p)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트레이더들이 미국 시장에 대한 낙관론을 얼마나 빠르게 철회했는지 보여준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미국 증시 대표 지표인 S&P500지수는 2월 19일(6147.43) 사상 최고치를 찍은 후 현재는 약 8% 하락했다.
또한 설문조사에서 포트폴리오 현금 비중을 직전 3.5%에서 이번에 4.1%로 상향하며 투자에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2020년 이후 가장 큰 폭의 증가라고 블룸버그는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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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A의 마이클 하트넷 전략가는 “글로벌 시장에서 미국만 나홀로 강세를 띄는 예외적 현상이 정점을 찍었다”면서 “이에 따라 미국 주식에서 기록적인 자금 이탈이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BoA는 또 미국이 주식 고평가 논란과 경제전망 불안으로 투자자들이 불안을 느낀 데 반해 유럽 시장은 새로운 낙관론에 힘입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유럽 최대 경제대국인 독일이 국방 및 인프라 투자에 수십억 달러를 투입할 준비를 하면서, 유럽 시장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BoA는 설문조사에 따르면 유로존 주식에 대한 배분이 2021년 이후 가장 높아졌고, 미국 주식에 대한 투자 비중은 2023년 6월 이후 가장 낮아졌다고 알렸다.
하트넷 전략가는 “글로벌 무역전쟁과 인플레이션 우려가 완화될 경우에만 S&P500이 6000 위로 다시 상승할 것”이라고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