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I 84.1로 수출 경기 더욱 악화할 전망
자동차‧자동차부품 수출 여건 악화·선박 호조 지속

미국 정부의 철강·알루미늄 관세 조치에 이어 상호관세 부과 우려로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2분기 우리 수출기업의 체감경기가 크게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KITA)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20일 발표한 ‘2025년 2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조사(EBSI)’ 보고서에 따르면 2분기 EBSI는 84.1로 2개 분기 연속 100을 밑돌았다. EBSI는 다음 분기 수출 경기에 대한 국내 수출기업들의 전망을 조사 및 분석한 지표로 100을 웃돌면 긍정적 전망, 밑돌면 부정적 전망으로 본다.

품목별로는 주요 15대 품목 중 11개 품목이 1분기 대비 낮은 값을 기록했다. 특히 미국 수출 의존도가 높은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59.4)의 하락 폭이 가장 컸다. 이는 멕시코에 대한 미국 정부의 관세 조치와 더불어 철강·알루미늄 파생품에 대한 25% 관세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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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적인 관세 대상인 철강(88.8)의 경우 관세 부과로 전 분기 대비 큰 하락이 예상됐으나 물량 쿼터 폐지로 하락 폭을 일부 상쇄했다.
반면 반도체(112.7)는 1분기(64.4) 기저효과와 더불어 인공지능(AI) 투자 확대로 인한 고부가 반도체 수요 확대, 범용 반도체 가격 반등 기대로 수출 확대가 예상됐다. 선박(140.6)도 LNG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수출 확대로 전 분기에 이어 호조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항목별로 보면 미국의 관세 부과와 각국의 보복관세 가능성으로 수입규제·통상마찰(45.4)이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어 △수출대상국 경기(77.3) △수출상품 제조원가(79.4) 등 9개 항목이 100을 하회했다.
2분기 주요 수출 애로 요인(복수응답)은 구리 등 비철금속 가격 상승으로 인한 ‘원재료 가격 상승(19.2%)’을 비롯해 ‘환율 변동성 확대(14.2%)’, ‘수출대상국의 경기 부진(13.7%)’, ‘수출대상국의 수입 규제(10.8%)’ 등이 꼽혔다.
양지원 무협 수석연구원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수출기업들의 어려움이 가중될 우려가 있다”며 “급변하는 무역환경 속에서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통상 정책 변화를 주시하고, 기존 생산 네트워크를 점검하며 관세 영향을 최소화할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