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승부’의 김형주 감독이 마약 스캔들을 일으킨 배우 유아인에 대해 입을 열었다.
19일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승부’의 언론시사회가 진행된 가운데 김형주 감독을 비롯해 배우 이병헌, 고창석, 조우진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이날 김형주 감독은 마약 논란으로 모든 홍보 일정에 제외된 유아인에 대해 “마음 같아선 따로 술 한잔하며 이야기 하고 싶다”라며 씁쓸한 마음을 털어놨다.
영화 ‘승부’는 대한민국 바둑 레전드 조훈현(이병헌 분)과 그의 제자 이창호(유아인 분)의 피할 수 없는 한판 대결에 대해 담았다. 특히 믿고 보는 이병헌과 유아인의 조합으로 개봉 전부터 큰 기대를 모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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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유아인의 마약 논란이 터지면서 영화는 난항에 부딪혔다. 애초 ‘승부’는 2023년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었으나 주연 배우의 논란으로 공개 시기를 정하지 못하다가 결국 극장 상영으로 변경됐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이병헌 선배님이 캐스팅됐을 때, 그것만으로 세상을 다 가진 것 같았다”라며 뒤이어 캐스팅된 유아인에 “덤으로 하나 더 얻은 것 같아서 기뻤고 그만큼 부담감도 컸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주연 배우로서 무책임할 수도 있고, 실망스러운 사건이었다고 생각한다”라며 “배우이기 전에 사회의 구성원으로 잘못을 범했고, 처벌을 받는 중이다. 그 부분은 제가 더 드릴 말씀은 아닌 것 같다”라고 전했다.
주연 배우의 논란으로 공개마저 불투명했던 시기에 대해 “영화에 나온 대사처럼 ‘지옥 같은 터널에 갇혀 있는 느낌’이었다. 그 안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게 없어 막막했다”라며 “어쨌든 출구 쪽에 한 줄기 개봉이라는 빛이 보여서 숨통이 트이는 기분”이라고 밝혔다.
한편 ‘승부’는 개봉이 확정된 뒤 포스터와 예고편에서 유아인을 삭제했다. 홍보 일정 역시 이병헌 혼자 소화했다.
그러나 김 감독은 최근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영화 속 유아인을 편집하지 못했다고 밝히며 “두 국수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구조적인 문제가 있다. 이미 완성된 이야기에서 편집하면 이야기가 안 될 것 같다”라고 양해를 구했다.
우여곡절 끝에 개봉하는 ‘승부’는 오는 26일부터 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