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되면 할 정치 개혁은?” 학생 질문에...홍준표 “尹 탄핵 되기 어려울 것”

입력 2025-03-19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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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석방에 헌재 합의 안 될 것”
“정치적 내전 상황 올 수 있어”
“제왕적 대통령제 타파? 동의 안해”
“국힘, 외부 용병이 지도부돼 응집력 떨어져”
“향후 5년은 더 정치해도 되지 않을까”

▲홍준표 대구시장이 19일 오후 서울시 관악구 서울대학교 사회과학대학에서 '한국 정치의 미래를 묻다’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2025.03.19.  (뉴시스)
▲홍준표 대구시장이 19일 오후 서울시 관악구 서울대학교 사회과학대학에서 '한국 정치의 미래를 묻다’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2025.03.19. (뉴시스)

홍준표 대구시장이 19일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과 관련해 “탄핵이 되기 어려울 것 같다. 헌재에서 합의가 아마 안 될 것”이라고 밝혔다.

홍 시장은 이날 오후 서울대 사회과학대학 학생회가 주최한 ‘한국 정치의 미래를 묻다’ 토크 콘서트에서 ‘대통령이 되면 가장 먼저 하고 싶은 정치 개혁은 무엇인가’라는 학생의 질문에 “이것은 오늘 대답 못 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홍 시장은 “대통령이 구치소에 계속 있었으면 탄핵이 됐을 것인데 대통령이 석방돼 버렸다”고 이유를 들었다. 그는 “헌재 구도가 좌파와 우파로 4대4다. 좌파 4명은 이유를 불문하고 탄핵이고, 우파 4명 중에서 2명이 넘어가야 탄핵이 된다”며 “그 2명이 쉽게 넘어갈 수 있겠나. 쉽게 못 넘어갈 것이다. 대통령이 석방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 탄핵 심판을 두고 헌재가 장고에 들어간 데 대해선 “헌재에서도 결론을 못 내리고 있다. 왜 못 내리고 있을까. 나라가 둘로 갈라졌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홍 시장은 “탄핵이 인용되면 나라가 조용할 것이냐. 탄핵이 기각되면 결론에 모두 승복하고 나라가 조용해질 것이냐. 둘 다 아니라고 본다”며 “기각되면 좌파들이 광화문을 점령할 것이고, 매일같이 대통령 퇴진 운동을 벌이면서 촛불사태가 또 일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특히 “(탄핵이) 인용돼 탄핵 대선을 하게 되면 정치적 내전 상황이 올 수도 있다”며 “통상 대선은 축제 분위기 속에서 해야 하는데, 이번 대선은 내전 상황에서 치르게 될 수도 있다. 나라가 참 어려워졌다”라고 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19일 오후 서울시 관악구 서울대학교 사회과학대학에서 '한국 정치의 미래를 묻다’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2025.03.19. (뉴시스)
▲홍준표 대구시장이 19일 오후 서울시 관악구 서울대학교 사회과학대학에서 '한국 정치의 미래를 묻다’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2025.03.19. (뉴시스)

최근 제왕적 대통령제를 타파할 개헌 논의가 부상한 데 대해선 “동의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홍 시장은 “윤석열 대통령이 들어와서는 장관 하나 제대로 임명을 못 했다. 장관 임명하는데 민주당이 인사청문회에 동의해준 일이 거의 없을 것”이라고 했다. 또 “(민주당이) 탄핵도 29번 했다. 탄핵하면 문제가 큰 것이 직무가 정지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내란죄의 요건이 되는 국헌문란이라는 개념은 헌법기관을 무력화시키거나 정지시키는 행위라 돼 있다. 무차별 탄핵하면 그것이 국헌문란”이라며 “대통령 권한보다 국회의 권한이 훨씬 강하고 세다”고 지적했다.

현재 한국의 가장 큰 문제로는 ‘진영 갈등’을 꼽았다. 홍 시장은 “이게 보통 문제가 아니다”라면서 “요즘은 국회에 가보면 여야 의원들끼리 얼굴도 잘 모른다. 서로 만날 일이 없다”며 “제가 96년 국회에 처음 들어갔을 때는 여야가 어울렸다. 요새는 아예 본체만체 아는 척도 안 하고 원수지간이 돼 버렸다. 이것을 해결하지 않고선 정치는 전진하기 어렵다”고 했다.

‘국민의힘의 개혁이 필요한가’라는 물음에는 “개혁이 필요하지 않은 정당이 어디 있나”라면서 “국민의힘은 밑에서부터 커오는 사람들을 키워주는 정당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민주당은 밑에서부터 커 올라오는 사람이 당의 지도부가 되는 정당”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민주당은 결속력이 아주 강하다. 반면 우리 당은 외부 용병들이 자주 들어온다. 그냥 날아오는 사람들이 지도부가 되니까 응집력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향후 자신의 정치 계획도 밝혔다. ‘적지 않은 연세인데, 정치 인생의 목표가 무엇인가’라는 학생의 질문에 “나이가 이제 70살이 됐다. 옛날에 YS 하고 있을 때와 비교하면 50대밖에 안 된다. 지금은 많이 젊어지지 않았나”라면서 “5, 6년은 더 활동할 수 있지 않을까. 트럼프 대통령은 저보다 많은 78세 아닌가. 5년은 더 해도 되지 않을까”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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