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M증권은 20일 유로 및 중화권 증시와 통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일부 이머징(개발도상국) 국가 증시와 환율 약세 흐름은 심상치 않다고 진단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올해 들어 비 미국 증시와 환율이 상대적 강세를 보이지만 이 역시 국가별로 온도차를 보인다"며 이 같이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대표적으로 인도네시아 증시가 18일 4.9% 급락세를 보이면서 연초 이후 약 11% 급락했다고 지적했다. 인도네시아 루피아화 역시 약세 폭이 확대되는 등 금융시장 불안이 증폭되고 있다. 인도네시아 금융시장의 주된 원인은 정치 불안과 정책 불안으로 꼽았다.
그러면서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하던 인도네시아 경제가 지난해 10월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통령이 취임 이후 흔들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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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의 올해 정부예산은 국내총생산(GDP)을 초과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재정 상황이 급속히 악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달러-인도네시아 루피아 환율은 지난해 10월 초 대비 8.7% 상승(루피아 가치 하락)한 1만6500루피아 수준으로 1998년 외환위기 수준에 근접했다.
튀르키에 증시와 통화(리라)가 동반 폭락한 점도 주목했다. 19일 튀르키예 증시는 하루 동안 약 8.9% 폭락했고 달러-튀르키예 리라 환율은 3.2% 급등(리라 가치 하락)하는 등 금융시장이 크게 요동쳤다.
박 연구원은 튀르키예 금융시장 불안 역시 정치적 불확실성이 주된 요인으로 꼽았다. 이스탄불 시장이자 에르도안 대통령의 주요 정치적 라이벌인 에크렘 이마모을루가 체포됐다는 소식이 증시와 환율 불안으로 이었다는 설명이다.
박 연구원은 "양국 금융시장 불안이 여타 이머징 금융시장 불안으로 전이 혹은 확산할 가능성은 낮은 상황이지만 경계심을 가질 필요는 있다"며 "특히 4월 초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가 본격화되면서 글로벌 교역이 위축된다면 인도네시아 및 튀르키예 금융시장처럼 또 다른 이머징 국가의 금융시장이 불안해질 가능성 잠재해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