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SA 온라인 인터뷰서 “8년간 준비”
네이비실‧의사 경력 주목...이라크전 파병도
장기 우주비행이 인체 미치는 영향 연구에 관심

내달 처음으로 우주비행에 나서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 소속 한국계 우주비행사 조니 김이 19일(현지시간) 첫 우주 임무 수행을 앞두고 기대감을 보였다. 그는 2017년 NASA 우주비행사에 선발돼 8년의 근무 끝에 첫 우주비행을 앞두고 있다.
조니 김은 다음달 8일 러시아의 소유스 MS-27 우주선을 타고 러시아 우주비행사 세르게이 리지코프, 알렉세이 주브리츠키와 함께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향한다.
조니 김은 이날 오전 NASA의 온라인 인터뷰에서 “(첫 우주 임무 수행을 앞두고)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며 “모든 우주 임무, 유인 임무이든 무인 임무이든, 그것을 수행하기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아주 많은 작업이 이뤄지는데, 그 일에 조금이라도 기여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내게 정말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러시아 스타시티에서 우주비행 전 최종 점검과 시뮬레이션 훈련, ISS에서의 비상 절차 훈련 등을 받고 있다. 조니 김은 ISS 실험실에서 8개월간 조사와 기술 시연 임무를 마친 뒤 지구로 돌아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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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장기 우주비행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는 프로젝트 ‘Cipher’에 관심이 많다는 그는 관련 데이터 수집에 집중할 전망이다. 조니 김은 이같은 연구를 바탕으로 달과 화성 탐사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그의 이력도 주목을 받고 있다. 1984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의 한국인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난 조니 김은 미 해군 소령이자 외과의 경력을 갖고 있다. 해군특전단(네이비실) 훈련을 마치고 특수전 요원으로도 복무, 이라크전에 파병돼 100여회의 특수작전을 수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팟캐스트 인터뷰에서 어린 시절 근면했지만 알코올중독이 있던 아버지의 폭력과 학대에 시달렸으며, 그런 배경으로 인해 사랑하는 사람들(어머니와 동생)을 지켜줄 수 있는 강한 사람이 되고자 네이비실 입대를 꿈꾸게 됐다고 고백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미군 교육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샌디에이고대에 진학해 수학 학사 학위를 딴 그는 하버드대 의대에 들어가 매사추세츠 종합병원의 하버드대 부속 응급의학 레지던트 등을 거쳤다. 조니 김은 해군에서 조종사 훈련을 수료한 해군 전투기 조종사이자 비행 외과 의사(Flight Surgeon)이기도 하다.
미국과 러시아 주도로 건설된 ISS에서는 20년 이상 사람들이 지속적으로 생활하며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 양국 외 유럽 11개국과 일본, 캐나다 등 13개국이 공동 운영중이다.
조니 김은 “국제협력이 우주 탐험에서 매우 중요하다”며 “ISS는 이런 협력의 대표 사례로, 다양한 국가 간 협력이 우주 탐험의 발전에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또 “우주에서의 물리적, 정신적 도전을 즐긴다”며 “우주에서의 경험으로 인류에게 새로운 영감을 주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한국계 미국인으로서 자부심을 느끼며, 자신의 배경이 경력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도 말했다.
조니 김은 “ISS 밖의 (우주) 풍경을 보는 것도 고대하고 있고, 전 세계의 많은 박사과정 학생이 자신의 모든 경력을 바친 과학 실험을 하고 그 결실을 보는 데 일조하는 것도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우주유영 계획에 대해서는 ISS 태양 전지판 보수 계획이 예정돼있어 그중 일부에 참여해 우주유영을 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