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기 여행지인 베트남에서 홍역 환자가 급증한 가운데 한국에서도 연이어 홍역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18일 베트남 현지매체와 보건부에 따르면 올해 베트남에서 홍역 의심 환자가 약 4만 명이 발생했다. 이 가운데 5명이 사망했다. 베트남 홍역 환자의 72.7%는 9개월~15세 미만 어린이이며 그중 15.3%는 9개월 미만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홍역 환자는 올해 3월 기준 16명이 발생했다. 특히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3개월 동안 발생한 홍역 환자는 18명으로 이 중 13명이 베트남을 방문했다. 19일 광주에서도 같은 병원에 입원한 환자 6명이 잇따라 홍역 확진 판정을 받았다. 가족과 베트남을 다녀온 영유아 1명이 발열 증상으로 입원했고, 이 영유아와 접촉한 다른 영유아, 병원 관계자가 잇따라 홍역에 확진됐다.
홍역은 기침 또는 재채기를 통해 공기로 전파되는 감염병으로 전염성이 매우 높다. 감염 시 발열과 전신 발진, 구강 내 병변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홍역에 대한 면역이 불충분한 사람이 환자와 접촉 시에 90% 이상이 감염된다. 홍역은 백신 1차 접종 시 93%, 2차 접종 시 97% 예방할 수 있다.
잠복기는 7일에서 21일 정도로 전염력이 가장 강한 시기인 전구기에는 발열, 기침, 콧물, 결막염, 구강 내 반점 등이 발생한다. 이어 발진기에는 목 뒤, 귀 아래, 몸통, 팔다리, 손·발바닥에 홍반성 발진이 일어난다. 회복기에는 발진이 사라지면서 색소침착이 일어난다.
방역 당국은 해외여행 전 예방접종을 당부했다. 질병관리청은 "해외여행 전 꼭 예방접종을 하고 여행 후 발열·발진 증상이 있으면 홍역을 의심하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