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호 단장 “양자컴퓨팅·AI 융합, 난치질환 환자 진단·치료 높일 것”

입력 2025-03-20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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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5번째로 양자컴퓨터 도입…국내 제약·바이오기업, 양자컴퓨팅 접근성 높일 계획

▲정재호 연세대학교 양자사업단 단장이 20일 서울 코엑스에서 기자들과 만나 발언하고 있다.  (노상우 기자 nswreal@)
▲정재호 연세대학교 양자사업단 단장이 20일 서울 코엑스에서 기자들과 만나 발언하고 있다. (노상우 기자 nswreal@)

“헬스케어 기술이 지속해서 발달하고 있지만, 여전히 30~40% 암 환자는 항암제에 반응하지 않아 사망하게 됩니다. 양자컴퓨팅과 인공지능(AI)이 융합한다면 난치질환 환자들을 더 정밀하게 진단하고 치료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정재호 연세대학교 양자사업단 단장은 20일 서울 코엑스에서 기자들과 만나 양자컴퓨팅을 활용해 지속 가능하고 감당할 수 있는 정밀의료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단장은 이날부터 23일까지 열리는 ‘메디컬코리아 2025’에서 ‘양자컴퓨터가 생명과학과 헬스케어 분야에 가져올 혁신’을 주제로 발표한다.

정 단장은 챗GPT가 일상으로 다가온 것처럼 양자컴퓨팅도 미래 의료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환자가 소외되지 않고 신약에 대한 혜택을 누리기 위해선 궁극적으로 낮은 비용의 약가가 책정돼야 한다”면서 “글로벌 제약사 화이자가 개발을 중단한 혈우병 유전자 치료제 ‘베크베즈’의 1회 투여에만 46억 원이 들었다. 어려운 기술이 아니지만, 혁신의 비용이었다. 양자컴퓨팅은 압도적인 계산능력으로 개발 비용과 기간을 단축해 가격을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세대학교는 국내 최초이자 전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양자컴퓨터를 도입했다. 설치된 양자컴퓨터는 2의 127 제곱(39자리 자연수) 규모의 연산을 한 번에 수행할 수 있는 127큐비트급이다.

정 단장은 “암을 연구하고 치료하는 의사로서 난치암의 신약 개발에 활용할 계획”이라며 “양자소프트웨어 연구자, 케임브리지대학 밀너연구소, 세브란스병원 암 연구자들과 연구 그룹을 만들어 난치위암 신규 표적 단백질 구조를 정밀 분석하고, 양자 알고리즘과 AI를 활용해 신약개발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국내 양자컴퓨팅 기술력은 해외와 비교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미국의 기술력을 100점 만점이라고 봤을 때, 중국은 60~70점, 일본은 20~30점대로 평가되지만, 한국은 2점대에 그친다.

정 단장은 “양자컴퓨팅 활용을 늘리기 위해 산업계와도 콘택트를 진행하고 있다. 리가켐바이오와 업무협약(MOU)을 2주 전에 체결해 양자컴퓨팅 기반 신약 개발에 나서기로 했다”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나 셀트리온이 위탁개발생산(CDMO)으로 탁월한 성과를 내고 있지만, 국가의 격에 맞는 제약 생태계를 마련하려면 화이자나 모더나처럼 신약개발 기업이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이오텍이나 제약바이오기업은 높은 비용 부담으로 양자컴퓨팅 활용에 어려움을 겪는다. 정 단장은 “대부분의 제약바이오기업이 신약 개발에 AI를 활용하고 있지만, 양자컴퓨터는 전 세계적으로 몇 대가 없기 때문에 접근 문제가 있다”면서 “연세대는 교육용이나 사회 가치 구현을 위한 연구라면 공동 연구로 요금을 감면해주거나 줄여줄 수 있다. 다양한 방법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 단장은 “지속 가능성에 대해서도 고려해야 한다. AI 기반 의료가 일상이 되려면 계산과정에서 발생하는 에너지와 그로 인한 환경 문제 등의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이러한 문제는 다시 우리 건강에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계산 자원의 전력 소모를 최소화하면서도 가장 정확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양자컴퓨팅이 지속 가능한 미래의료를 불러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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