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반 헬스케어, 이제는 일상 되다’ 메디컬코리아 2025 개최

입력 2025-03-20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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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순도 한국보건산업진흥원장 “한국의료, 한류의 한 축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

▲보건복지부가 주최하고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주관하는 ‘메디컬 코리아 2025’가 2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AI 기반 개인 맞춤형 헬스케어, 이제 일상이 되다’를 주제로 나흘간 진행된다. (사진제공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보건복지부가 주최하고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주관하는 ‘메디컬 코리아 2025’가 2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AI 기반 개인 맞춤형 헬스케어, 이제 일상이 되다’를 주제로 나흘간 진행된다. (사진제공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전 세계 석학들이 모여 우리의 일상 속으로 들어온 AI와 의료의 융합을 통해 글로벌 헬스케어 산업의 발전방향을 논의하게 될 것입니다.”

보건복지부가 주최하고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주관하는 ‘메디컬 코리아 2025’가 2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막을 올렸다.

2010년 시작해 올해 15회를 맞은 ‘메디컬 코리아 2025’는 전 세계 헬스케어 전문가들이 함께하는 ‘지식 공유의 장’이자 환자 유치, 의료기관 해외 진출 등 보건의료 산업 분야에서 국제적 협력을 도모하는 장으로 자리매김해 왔다.

올해는 20일부터 나흘간 ‘AI 기반 개인 맞춤형 헬스케어, 이제 일상이 되다’를 주제로, 다양한 전문가들이 참여해 디지털 대전환 시대 AI 기술을 활용한 헬스케어의 혁신 미래전략과 방안 등을 모색한다.

◇AI 기반 맞춤형 헬스케어 산업 미래 조망

이번 행사에서는 6개의 포럼과 2개의 특별 세션에서 △히토시 이시카와 일본 QST 병원장 △아카자와 치히로 준텐도대학 교수 △양한광 국립암센터 원장 등을 비롯해 50명의 국내·외 연사가 AI 기반 맞춤형 헬스케어가 산업, 치료기술, 의료관광에 미치는 영향과 발전 전략 등을 분야별로 논의하게 된다.

또한 외국인 환자 송출과 한국 의료 유치를 희망하는 해외 구매기업과 한국 산업계 간 비즈니스 미팅이 열리고, △산업연계관 △병원관 △지자체 홍보관 △K-뷰티존 등으로 구성된 전시홍보관이 운영된다.

루마니아 등 주요 협력국 보건복지부 장관과의 고위급 양자회담도 개최된다. 조규홍 복지부 장관은 알렉산드루 라필라(Alexandru Rafila) 루마니아 보건부 장관을 만나 ICT 기반 의료시스템 및 제약·바이오 조달 분야 협력, 의료인 연수 활성화 등 관심 현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차순도 한국보건산업진흥원장이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메디컬 코리아 2025’ 개막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노상우 기자 nswreal@)
▲차순도 한국보건산업진흥원장이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메디컬 코리아 2025’ 개막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노상우 기자 nswreal@)

차순도 한국보건산업진흥원장은 “메디컬코리아는 매년 연례적으로 개최하는 통상적 콘퍼런스에서 벗어나 한국의료를 혁신해 글로벌 헬스케어 산업에서 어떤 방향을 제시해야 할지 고민하는 자리를 마련하고자 한다. 메디컬코리아가 K팝, K드라마와 같이 한국의료를 한류의 한 축으로 충실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박민수 복지부 2차관은 “AI는 광범위한 사회·경제적 변화를 촉발한다. 전문가 영역을 넘어 일상에서도 건강정보를 정밀 분석해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수준까지 발전했다”면서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주목받는 AI 기반 헬스케어가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도록 더 역량을 집중해 나가겠다. 한국의 뛰어난 의료기술을 세계와 공유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주영 개혁신당 의원은 “바이오와 디지털헬스케어가 올해의 화두”라며 “대한민국의 다음 먹거리이자 세계를 통합할 다음 가치로 바이오 헬스케어를 주목하고 있다”며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다. 우리에게 많은 기술과 도구가 있지만, 서로 연결하고 나누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이 자리가 서로에게 주는 관계의 장이자 발전의 장으로 서로에게 시너지를 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AI 기반 통합 생태계 구축, 환자·의료진 모두에 긍정적

▲(왼쪽부터) 알리스테어 어스킨(Alistair Erskine) 에모리 헬스케어(Emory Healthcare) 최고정보책임자(CIO)와 박승민 싱가포르 난양공과대학교 교수가 서울 코엑스에서 기자들과 만나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노상우 기자 nswreal@)
▲(왼쪽부터) 알리스테어 어스킨(Alistair Erskine) 에모리 헬스케어(Emory Healthcare) 최고정보책임자(CIO)와 박승민 싱가포르 난양공과대학교 교수가 서울 코엑스에서 기자들과 만나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노상우 기자 nswreal@)

에모리 헬스케어(Emory Healthcare)의 알리스테어 어스킨(Alistair Erskine) 최고정보책임자(CIO)는 기조 강연을 통해 AI 기반 통합 생태계 구축이 환자와 의료진 모두에게 긍정적인 효과를 보여주고 있다고 소개했다. 에모리헬스케어는 행정적인 기능부터 점진적으로 AI 시스템을 활용해 환자의 니즈를 충족시키는 방향으로 디지털전환을 모색하는 기업이다.

알리스테어 어스킨 CIO는 “환자의 의료 접근성을 개선하고, 케어받을 수 있는 옵션을 늘리고, 더 나은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것이 디지털 헬스케어”라면서 “자동화 과정을 통해 사람이 아닌 컴퓨터가 보다 개인 맞춤형 케어를 제공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우리는 환자들의 삶을 개선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생성형 AI, 의료사물인터넷(IoMT), 클라우드 시스템 등 다양한 기술을 활용해 의료진의 업무부담을 줄이고, 환자 신뢰도를 높이고자 한다. 여전히 미국 병원에서도 영상자료를 CD로 확인하고 있고, 디지털 전환으로 인해 개인 의료정보가 유출되지 않을까 두려움이 있지만, 효율적으로 의사결정을 개선하기 위해 디지털 전환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에모리 헬스케어는 리서치, 임상시험 등 대부분 영역에서 AI를 활용하고 있다. 언어가 다른 의료진과 환자 간에 다중언어 번역 커뮤니케이션을 활용해 소통을 지원하고, 손목밴드 형태의 의료기기와 AI 카메라를 활용해 환자의 예후를 확인할 수 있다. 환자들이 자신의 상태 등을 알고 싶을 때도 AI를 활용해 지원하고 있다.

알리스테어 어스킨 CIO는 “근거에 기반한 의학도 중요하지만, 행위에 기반한 의학도 중요하다”며 “환자에 대한 정보를 실시간 활용해 환자 관리를 더 효율적으로 할 수 있게 됐다. 디지털화를 완료하면 지난 수십 년간 있었던 환자 기록을 토대로 더욱 나은 결정을 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2023년 ‘스마트 변기’ 연구로 이그노벨상을 받은 박승민 싱가포르 난양공과대학교 교수도 기조 강연자로 나섰다. 박 교수는 “스마트변기처럼 사람 인체 유래물로 건강정보를 계속 받으면 건강관리에 도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개인의 배설물을 토대로 건강관리를 하는 방식이다 보니 장애물이 많은 편이다. 박 교수는 “프라이버시가 가장 큰 문제다. 50년 전부터 스마트변기 연구가 진행됐지만 상용화되지 못한 이유 중 하나”라면서 “의료기기로 분류됐을 때 진단 결과를 의료진에게 전달하면 원격의료가 된다. 한국에선 불법이 되는 셈이다. 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스마트시티를 규정하고, 몇천 가구를 대상으로 시험해본다면 긍정적인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15년 미국 오바마 대통령이 질병을 맞춤형으로 고치자는 ‘정밀의료’를 언급했고, 2017년 스탠퍼드 대학에서 건강한 사람을 더 건강하게 만들자는 ‘정밀건강’ 개념이 나왔다.

박 교수는 “AI 발전 속도를 고려할 때 정밀건강의 실현은 가까운 미래에 이뤄질 것이다. 우리 연구실에서는 스마트 글라스를 통해 먹는 것을 기록하고 영양소 섭취량을 확인하는 알고리즘도 개발 중이다. 먹는 것부터 나오는 것까지 관리할 수 있는 세계가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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