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명 중 3명은 ‘임플란트 주위질환’…‘2.3.4. 수칙’으로 예방해야

입력 2025-03-20 13:47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대한치주과학회·동국제약 제17회 ‘잇몸의 날’ 기념 간담회…임플란트 사후관리 중요성 강조

▲20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대한치주과학회와 동국제약이 개최한 제17회 ‘잇몸의 날’ 기념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박진영 연세대치과대병원 교수가 발표하고 있다. (한성주 기자 hsj@)
▲20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대한치주과학회와 동국제약이 개최한 제17회 ‘잇몸의 날’ 기념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박진영 연세대치과대병원 교수가 발표하고 있다. (한성주 기자 hsj@)

임플란트 시술을 받은 사람의 60%는 사후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 5명 중 3명은 염증 질환을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위생 관리 및 규칙적인 검진을 통해 임플란트 실패를 예방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대한치주과학회와 동국제약은 20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제17회 ‘잇몸의 날’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임플란트 사후관리를 위한 ‘치아도 임플란트도, 2.3.4. 수칙’을 제안했다. 대한치주과학회는 3개월에 한 번씩 잇몸(2)을 사(4)랑하자는 의미를 담아 3월 24일을 잇몸의 날로 제정했다.

고령화와 식습관 변화로 임플란트 치료가 증가하고 있지만, 사후 관리가 부족해 임플란트 주위질환을 경험하는 환자들이 적지 않다. 임플란트 주위질환은 임플란트를 둘러싼 잇몸의 점막에 염증이 생겨 출혈이 발생하는 ‘임플란트 주위점막염’과 염증이 잇몸뼈까지 침투한 ‘임플란트 주위염’ 등이다.

임플란트는 자연치아와 달리 치주인대가 없어 염증이 발생해도 통증이 느껴지지 않을 수 있다. 염증이 상당히 진행된 후에야 두드러지는 증상이 나타나고, 골소실이 발생해 재건 수술을 해도 복원이 어려운 사례도 있다.

박진영 연세대치과대병원 교수는 “현재 임플란트 치료를 받은 43%는 임플란트 주위 점막염을, 22%는 임플란트 주위염을 경험해 5명 중 3명은 임플란트 주위질환이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라며 “자주 치과에 내원해 스케일링과 국소적 항생제 도포 등의 임플란트 사후 관리를 받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임플란트 주위질환의 주요 위험 요인 가운데 흡연이 가장 치명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흡연은 임플란트 주위질환의 위험을 5.89배 높이는 것으로 보고됐다. 이 밖에도 구강 위생 불량(3.8배), 조절되지 않는 당뇨(2.75배), 골다공증치료제(2.69배), 치주질환 병력(2.29배) 등이 위험 요인으로 지목된다.

환자 요인뿐 아니라 임플란트 자체의 문제도 질환을 유발한다. 지대주 및 보철물의 형태, 점막 하방 시멘트 잔존, 주위 연조직의 형태와 두께, 식립 위치 이상 등이 문제가 될 수 있다. 김윤정 관악서울대치과병원 치주과 교수는 “임플란트를 건강하게 오래 유지하기 위해서는 정기 검진을 통해 잇몸치료를 꾸준히 받고, 구강 위생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치주과학회가 ‘임플란트 사후관리에 대한 대국민 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 임플란트 시술자의 60%가 사후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고 있었다. 응답자의 89.4%는 ‘불편하지 않아서’ 사후관리를 하지 않는다고 답해, 사후관리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임플란트 시술 후 합병증을 경험했다고 답한 비율은 3.5%로 집계됐는데, 이는 환자가 임플란트 주위염 증상을 자각하기 어렵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학회는 하루 3회 칫솔질, 해마다 2회 스케일링, 치아 사이 치간칫솔 사용 등의 수칙을 의미하는 ‘치아도 임플란트도, 2.3.4. 수칙’을 준수할 것을 제안했다. 또한 임플란트 장기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수술 후 초기 1년 이내 3개월마다, 이후 환자의 상태에 따라 6개월마다 유지 치료를 받을 것을 권장했다.

김성태 서울대치과병원 치주과 교수는 “무엇보다 스스로 구강 위생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고, 기계적 세정과 더불어 화학적 세정, 보철물 조정, 방사선 및 임상 검사 등을 통해 사후관리를 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대한치주과학회와 동국제약은 20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17회 잇몸의 날 기념 ‘임플란트 성공과 실패 사후관리가 좌우합니다’ 캠페인 통해 임플란트 사후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사진제공=동국제약)
▲대한치주과학회와 동국제약은 20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17회 잇몸의 날 기념 ‘임플란트 성공과 실패 사후관리가 좌우합니다’ 캠페인 통해 임플란트 사후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사진제공=동국제약)

한편, 이날 간담회 후 열린 기념식에서는 ‘치주질환 예방과 조기 치료의 중요성’을 지역사회에 적극적으로 홍보해 온 공로를 인정하여, 경기도 양주시 은남통합보건지소, 조선대학교 치과병원 치주과, 서울성모병원 치과병원 치주과에 감사패를 수여했다.

설양조 대한치주과학회 회장은 “임플란트의 성공과 실패 여부는 단순히 시술 과정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환자의 꾸준한 사후관리와 정기 검진에 달려 있다”라면서 “임플란트 시술을 받은 자의 60%가 관리 부족으로 주위질환을 겪고 있는 만큼, 철저한 사후관리의 중요성을 알리고자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라고 말했다.

송준호 동국제약 대표이사는 “초고령사회에 시의적절한 주제를 갖고 대한치주과학회와 함께 잇몸의 날을 공동주최하게 되어 기쁘다”라며 “지난해 스위스 의약품청으로부터 일반의약품 허가를 받은 이후 본격적인 유럽 수출을 앞두고 있는 잇몸약 인사돌을 보유한 제약기업으로서 앞으로도 국민들의 잇몸 건강을 위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HLB, 간암 신약 FDA 승인 불발…“2차 보완요구서한 수령”
  • '무승부' 오만전, 업혀 나간 이강인…부상 정도는?
  • 글로벌 기관은 가상자산 투자 늘린다는데…국내는 법인참여 ‘속도’ 혼선
  • 넷플릭스 '폭싹 속았수다', 오늘(21일) 3막 9~12화 공개 시간은?
  • MBK가 쏘아올린 공, 속도붙는 PEF 규제 [사모펀드의 늪⑤]
  • "연기의 정점"…이병헌이 사는 ‘삼성동 SK아펠바움’은 [왁자집껄]
  • [르포] 폐플라스틱을 씻고 부숴 페트칩으로…삼양에코테크 시화공장
  • 27년 만 보험료율 인상이지만…자동조정장치 도입 없이는 '현상유지'
  • 오늘의 상승종목

  • 03.20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23,916,000
    • -2.2%
    • 이더리움
    • 2,913,000
    • -3.03%
    • 비트코인 캐시
    • 492,300
    • -2.71%
    • 리플
    • 3,570
    • -4.55%
    • 솔라나
    • 188,800
    • -4.45%
    • 에이다
    • 1,054
    • -2.95%
    • 이오스
    • 818
    • -3.54%
    • 트론
    • 349
    • +2.95%
    • 스텔라루멘
    • 414
    • -2.82%
    • 비트코인에스브이
    • 50,650
    • -1.55%
    • 체인링크
    • 20,860
    • -4.36%
    • 샌드박스
    • 421
    • -3.88%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