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사장은 20일 "미국 애리조나 법인이 주요 고객사와 다년간 연 10기가와트시(GWh) 46시리즈(지름 46㎜) 원통형 배터리 공급 계약을 맺는 성과가 있었다"며 "고객사와 계약 규모는 밝힐 수 없지만 곧 좋은 수주 소식이 많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제5기 LG에너지솔루션 정기 주주총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주총 신임 의장으로 나선 김 대표는 "2028년에는 2023년 실적의 2배에 이르는 매출과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세액 공제를 제외한 10% 중반대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마진율을 달성하겠다"며 "안정적인 잉여현금흐름으로 주주환원 재원 마련에도 힘쓰겠다"고 약속했다.
김 대표는 "출범 이후 4년간 매출액, 수주잔고, 글로벌 생산 능력, 북미 점유율 모두 2배 이상 성장이라는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뤄냈다"며 "업계에서 가장 많은 생산거점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며 글로벌 운영 역량을 높이고, 4년간 연평균 28%의 수주잔고 증가율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작년 말 기준 LG에너지솔루션 수주잔고는 약 400조 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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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연구개발(R&D) 역량을 꾸준히 키워온 결과 전 세계 주요 시장에 출원한 7만여 건의 특허를 바탕으로 압도적 기술리더십을 축적했고, 공급망 측면에서도 장기 공급계약∙지분투자 등을 통해 고품질 원재료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다만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장기화, 미국의 전기차 구매 보조금 축소 또는 폐지 가능성, 유럽의 정책 변화 등으로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2028년까지 연평균 성장률이 20%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측했다.
김 대표는 "현재의 시기를 제품 및 품질 경쟁력 강화, 구조적 원가 경쟁력 확보, 미래 기술 준비 등 근본 경쟁력을 높이는 기회로 삼고, 설비투자(CAPEX) 투자 및 사업, 고객, 제품 포트폴리오 등의 면에서도 운영 효율화에 힘써 질적 성장을 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차별적 강점이 있는 46시리즈, 고전압 미드니켈, 리튬인산철(LFP), 각형 배터리 등을 중심으로 수주 모멘텀을 꾸준히 확보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주주총회에서는 △제5기 재무제표 승인의 건 △이사 선임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등 총 3개 안건 모두 원안대로 의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