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도 전년 대비 약 5% 매출 증가...주가까지 훈풍

대형마트업계 2위 홈플러스가 기업회생절차에 돌입하면서 경쟁사가 벌써부터 반사이익을 보고 있다.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연일 초저가 행사로 고객 잡기에 주력 중인데, 실적 기대감이 높아지며 주가에도 모처럼 훈풍이 불고 있다.
20일 이마트에 따르면 1~16일 기준(이마트ㆍ트레이더스 통합) 매장 고객 수는 전년 동기 대비 2~3%가량 늘었다. 상품별로 보면 전년 대비 과일은 5%, 채소 14%, 축산 10% 각각 매출이 늘었고 델리와 주류도 약 10% 매출 신장세를 보였다. 특히 홈플러스 가양동 본사와 가까운 창고형할인점 이마트 트레이더스 마곡점은 지난달 14일 개점한 이후 지금까지 연일 고객이 몰리고 있다. 오픈 초기 효과에 홈플러스 기업회생 사태까지 겹치며 현재 목표치보다 약 140% 높은 매출을 달성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마트도 1~16일 기간 매출이 지난해보다 약 5%가량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홈플러스 기업회생이 개시일부터 2주간(4~17일) 국내 카드사의 홈플러스 승인 실적은 대부분 줄었다. 반면 이마트와 롯데마트를 비롯해 쿠팡 등 이커머스의 신용카드 승인 실적은 늘었다. 카드사에 따라 편차가 있지만 홈플러스는 최대 28% 매출이 줄었고,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각각 5% 안팎 매출 증가 효과를 본 것으로 분석됐다.
홈플러스는 지난달 말부터 19일까지 창립 세일 행사 ‘홈플런’을 진행했지만, 기습적인 기업회생절차 신청으로 인해 기대만큼 매출이 높지는 않다는 후문이다. 다른 제휴처에서 사실상 사용이 금지된 홈플러스 상품권 사용자들이 많은 것도 부정적 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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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이마트, 롯데마트가 초저가 할인 행사를 잇달아 진행해 반사이익을 누렸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마트는 14~16일 주말 기간 최대 50% 할인하는 ‘끝장 가격’ 행사를 진행했고, 봄 제철 먹거리 할인 행사를 20일까지 진행한다. 롯데마트도 물가잡기 행사 ‘더 핫’을 통해 초저가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홈플러스 기업회생 사태가 유통가의 중장기 이슈가 될 가능성이 커지자, 업황 부진 속에도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주가까지 날개를 달고 있다. 특히 이마트는 4일 이후 주가가 연일 상승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증권가는 이마트의 목표주가를 기존 6만~8만 원 선에서 10만 원 이상으로 높일 정도다. 롯데마트가 속한 롯데쇼핑도 19일 6만3800원에 거래를 마치며 한 달 전보다 주가가 7%가량 뛰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홈플러스가 정상운영 의지를 보이지만, 제조사들의 납품 중단 등 부정적 상황 장기화로 대형마트 업계 시장 점유율 변화는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