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전망 불확실성 커지고 있다”
파월 “인플레 재발, 관세 영향도”
트럼프 “금리 인하가 훨씬 나아”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연준은 이날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치고 낸 성명에서 기준금리를 연 4.25~4.50%로 동결하기로 했다. 한국과의 금리 차는 최고 1.75%포인트(p)를 유지했다.
연준은 올해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전망치를 지난해 12월 제시했던 2.1%에서 1.7%로 낮췄다. 연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상승률 전망치는 2.5%에서 2.7%로, 실업률 전망치는 4.3%에서 4.4%로 각각 하향 조정했다.
특히 1월 성명에서 “경제 전망이 불확실하다”던 문구가 이번엔 “경제 전망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로 바뀌면서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이전보다 커졌다는 점을 시사했다. 다만 여전히 미국 경제가 탄탄하다는 점도 함께 적었다. 연준은 “최근 지표에 따르면 경제 활동이 견고한 속도로 계속 확대되고 있다”며 “실업률은 최근 몇 달 동안 낮은 수준에서 안정됐고 노동 시장 상황은 여전히 견고하다”고 설명했다.
양적 긴축 속도도 줄이기로 했다. 연준은 “4월부터 월간 국채 상환 한도를 250억 달러(약 36조 원)에서 50억 달러로 줄여 채권 보유 감소 속도를 늦출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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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전망을 나타내는 점도표는 지난해 12월과 같았다. 연준은 연말 금리 중간값으로 3.9%를 제시했는데, 현 금리를 고려하면 연내 0.25%p씩 두 차례 인하를 시사하는 것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이 다시 상승하기 시작했다”며 “부분적으로는 관세 영향 때문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남은 기간 추가적인 진전이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파월 의장은 “전반적으로 경제 상황이 탄탄하지만, 가계와 기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선 불확실성이 많이 증가했고 하방 위험에 대한 우려가 상당히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며 “설문조사 응답자와 소비자, 기업 모두 관세를 주요인으로 언급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인플레이션이 우리의 조치 없이 빠르게 사라질 일시적 경우라면 때로는 그냥 지나치는 게 적절할 수도 있다”며 “관세로 인한 인플레이션도 그런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짚었다. 이어 “이는 관세 인플레이션이 상당히 빠르게 지나갈지와 인플레이션 전망치가 안정적으로 유지될지에 달렸다”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미국 관세가 경제에 점진적으로 반영되기 시작하는 만큼 금리를 인하하는 게 연준에 훨씬 나은 선택이 될 것”이라며 “올바른 결정을 내려라”라고 압박했다.
뉴욕증시는 연준이 연내 2회 금리 인하 전망을 유지하고 관세에 따른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일 수 있다는 파월 의장의 전망에 강세를 나타냈다. 골드만삭스의 휘트니 왓슨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연준 위원들의 전망 수정은 성장과 인플레이션 예측이 반대로 움직임에 따라 다소 스태그플레이션 같은 느낌을 줬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