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페어, AI 반도체 설계 전문
대규모 데이터 처리도 강점

현재 암페어 주식을 보유한 칼라일그룹(59.65%)과 오라클(32.27%) 등이 각자의 지분을 매각하기로 했다. 소프트뱅크는 자회사를 통해 암페어 지분을 전부 취득하고 미국 외국인투자위원회(CFIUS) 등의 승인을 거쳐 올해 하반기 인수를 완료할 계획이다. 인수 후 암페어는 독립 자회사로 운영되며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에 있는 본사를 유지할 예정이다.
소프트뱅크는 올해 초 오픈AI, 오라클과 함께 미국 전역에 AI 인프라를 구축하는 5000억 달러 규모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발표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오픈AI와의 공동출자회사를 통한 일본 기업용 생성형 AI 개발 계획을 발표했다. AI용 반도체와 대규모 데이터 처리에 강점이 있는 암페어 인수로 AI 입지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손 회장은 성명에서 “인간을 뛰어넘는 AI인 ‘초지능(ASI)’이 도래하는 미래에는 전례 없는 컴퓨팅 능력이 필요하다”며 “암페어의 반도체와 고성능 컴퓨팅에 대한 전문성은 우리 비전 실현에 도움이 되고, 미국 내 AI 혁신에 있어서 소프트뱅크 입지를 더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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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뱅크는 수년간 AI 포트폴리오 구축에 박차를 가해왔다. 앞서 2016년 세계 최대 반도체 설계회사 암(Arm)을 인수하면서 AI 전략의 핵심으로 만들었다. 이번에 데이터센터용 중앙처리장치(CPU)에 특화한 암페어를 인수함으로써 AI 반도체 경쟁력이 강화될 전망이다.
르네 제임스 암페어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도 “AI 발전을 위한 공동의 비전을 바탕으로 소프트뱅크에 합류해 선도적인 기술기업과 파트너십을 맺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고 환영했다. 인텔에서 28년간 근무해 사장까지 지낸 제임스 CEO는 2017년 암페어를 설립했다.
현재 AI 시장에서는 주도권을 쥐기 위한 대규모 인수합병(M&A)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구글은 18일 클라우드 보안 스타트업 위즈를 320억 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구글 사상 최대 규모 M&A다. 소프트뱅크도 비전펀드를 통해 위즈에 출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