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 2위 자리 경쟁 '치열'

입력 2009-08-03 10:57 수정 2009-08-03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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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녹십자·유한양행 등 2위 자리 놓고 박빙 승부 예상

제약업계 매출 2위 자리를 놓고 상위 제약사들의 순위권 싸움이 어느 때보다 치열한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업계 최초로 2천억 매출을 돌파하며 매출목표 8천억원 달성이 무난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동아제약이 올해도 1위 자리를 고수할 것이 거의 확실시 되는 가운데 지난해 매출 2위 유한양행(5957억)과 3위 한미약품(5583억)에 이어 5위 녹십자(5161억)까지 가세하면서 2위권 사수 및 탈환을 위한 3강 경쟁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이러한 경쟁에 가장 먼저 불씨를 지핀 것은 녹십자다.

지난 4월 유례없던 신종플루의 등장으로 국내 유일한 백신제조시설을 갖추고 있는 녹십자로서는 이러한 뜻밖의 호재가 성장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전사적 차원의 신속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회사에 따르면 현재 신종플루 백신은 시제품 생산이 거의 완료됐고 오는 11월쯤이면 신종플루 제품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경우 신종플루 백신의 매출만 올해 적어도 70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녹십자의 상반기 매출액은 전년비 10% 성장한 2588억원.

여기에 3분기부터 판매되는 자체 개발 계절독감백신 '지씨플루주'도 약 400억원의 매출이 예상된다. 즉 당초 6150억원의 매출목표보다 약 1000억원 이상 상회한 실적 달성도 가능하다는 얘기다.

녹십자 관계자는“현재 진행중인 신종플루 백신 및 AI백신과 신종플루 새 치료제 ‘페라미비르 주’의 개발이 완료되면 인플루엔자에 대한 완벽한 대응체계를 구축하게 되며 이는 큰폭의 성장 모멘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한양행은 전문의약품 시장 중 점유율 17.4%를 차지하는 고혈압치료제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한올제약과 지난 5월 '고지혈증+고혈압 복합치료제'에 대한 공동연구계약을 체결하면서 2011년 출시를 목표로 임상을 준비중에 있다. 유한양행의 상반기 매출액은 전년비 10.7% 성장한 3192억원, 올해 매출목표는 6500억원이다.

또 지난해 17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던 자체개발 혁신 신약인 위산분비 억제제 '레바넥스'의 인도 판매를 위한 라이센싱 계약을 지난 8일자로 인도 캐딜라 헬스케어사와 체결하고 약 20억불 규모의 인도의 위산 분비억제제 시장 공략을 통해 매출을 극대화 시켜 2위 자리를 지키겠다는 태세다.

유한양행 관계자는“레바넥스는 향후 인도 시장에서 연간 1000만달러 판매를 예상하고 있고 현재 역류성 식도염에 대한 다기관 임상3상도 막바지에 있다”면서“지난해 3월 중국지준사와 라이센싱 계약을 체결, 중국 내 등록 업무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만큼 앞으로 더욱 시장 확대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지난해 유한양행에 2위 자리를 빼앗긴 한미약품은 지난 6월 출시한 고혈압복합치료제인‘아모잘탄’을 통해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미약품의 상반기 매출액은 전년비 13.4% 성장한 3065억원으로 이미 목표 6100억원의 절반을 넘어섰다.한미약품은 지난 21일 다국적 제약사인 머크社와 해외시장 판권계약을 통해 향후 10년간 아태 6개국에서 '아모잘탄'을 판매키로 했다.

한미약품은 아모잘탄이 빠르면 2011년부터 현지 발매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이들 시장에서 10년간 5억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나대투증권 조윤정 연구원은“머크사는 지난해 항고혈압제 '코자'를 통해 3억2000만달러의 매출을 올렸다”며“머크가 이 시장의 50%를 '코자XQ'(머크가 판매하는 '아모잘탄'의 제품명)로 대체한다면 한미약품에서 발생하는 영업이익은 5000억원 규모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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