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삼성SDI’ 성장동력 확보…‘유상증자’ 큰 장

입력 2025-03-21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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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삼성SDI 잇단 유상증자
주주 반감 있지만…성장 기대감 유효
전문가, 유증에 긍정적 평가

(사진=오픈AI 달리)
(사진=오픈AI 달리)

최근 국내 주요 기업들이 대규모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 확보에 나서고 있다. 주주 가치 희석 등 우려가 제기되고 있지만, 성장 투자 기대감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1개월간 유가증권시장에서 나온 유상증자 결정 공시는 총 18개였다. 유상증자는 기업이 자금을 조달하는 대표적인 방법의 하나로, 사업 확장 및 신규 투자, 채무 상환 등이 주목적이다.

여러 굵직한 기업들이 대규모의 유상증자를 공시하며 자금을 확보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일 장 종료 후 3조6000억 원가량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공시했다. 공시에 따르면 1조2000억 원은 시설자금으로, 2조4000억 원은 타법인 증권 취득 자금으로 사용한다.

구체적으로는 현지 공장 설립 등 해외 지상 방산 거점 투자와 방산 협력을 위한 지분 투자에 1조6000억 원, 주요 방산 사업장 설비 및 운영에 9000억 원 등을 사용할 계획이다.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는 "전략적인 대규모 투자를 통해 글로벌 방산·조선·해양·우주항공 톱-티어로 한 단계 더 도약해 다시 한번 기업가치의 퀀텀 점프를 이뤄내겠다"라고 전했다.

앞서 삼성SDI는 14일, 2조 원 규모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공시했다. 조달된 자금은 국내 전고체 양산라인에 4541억 원, 미국 제너럴모터스(GM) 합작법인(JV)과 헝가리 BMW 46파이(지름 46㎜) 증설에 1조5460억 원을 사용할 전망이다. 삼성SDI 측은 19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유상증자는 앞으로 다가올 배터리 슈퍼사이클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롯데렌탈, 현대차증권 등도 최근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롯데렌탈은 지난달 28일, 총 2119억 원 규모의 조건부 제삼자 배정 유상증자를 공시했다. 유장증자 배정 대상은 사모펀드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가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으로, 목적은 채무상환, 신사업 인프라 구축 및 영업자산 구매 등이다.

현대차증권은 지난달 24일, 주주배정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162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했다. 공시에 따르면 공모자금 중 1000억 원은 시설자금에, 620억 원은 기타자금으로 사용한다. 현대차증권 측은 자금을 차세대 시스템 개발 등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사용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유상증자는 신주를 추가로 발행해 주주가치를 희석한다는 점에서 주주에게 반감을 사기도 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삼성SDI는 대규모 유상증자 다음 거래일에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에, 금융감독원은 '일반 주주 권익훼손 우려' 등을 배경으로 유상증자 집중심사제도를 도입했으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삼성SDI를 중점 심사 대상으로 선정한 바 있다.

다만, 유상증자는 성장 투자, 신사업 진출, 부채 상환 등 건전한 목적으로 이루어질 경우, 장기적으로 기업 가치를 증대할 수도 있다. 증권가 또한 이번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삼성SDI의 유상증자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안유동 교보증권 연구원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유상증자에 대해 "시점이나 자금 조달 형태는 아쉬운 부분이 있다"라며 "하지만 유례없는 글로벌 재무장 시대에 발 빠른 투자는 필연적인 상황으로, 미국과 유럽 주요국이 현지 생산이나 현지 부품 사용 정책을 강화하고 있기에 현지 공장, 지분, JV 등을 통한 투자는 불가피하다"라고 전했다.

이현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SDI의 유상증자에 대해 "삼성SDI는 유상증자 자금을 전고체 및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등 신기술 개발 및 양산 투자에 집행할 예정"이라며 "중장기 추가적인 고객 확보가 가능한 고밀도차세대 배터리 라인업을 위한 투자 집행과 양산 시점도 2027년으로 예상되는 만큼 중장기 관점에서는 긍정적인 방향성으로 판단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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