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잇몸이 붓거나 피가 날 때 대수롭지 않게 여겨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잇몸병은 당뇨, 뇌졸중, 심혈관질환 등과 같은 전신질환과 직·간접적인 영향을 주고받을 수 있어 적극적인 치료에 나서야 한다.
22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잇몸병으로 병원을 방문한 환자 수는 1883만6481명으로 확인됐다. 급성기관지염(감기)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1668만1047명)보다 많아 다빈도 질병통계에서 1위로 나왔다.
치주질환은 잇몸 조직에 발생하는 염증성 질환이다. 입속 잔여물에서 증식한 세균이 염증 반응을 일으키는 것으로, 진행 정도에 따라 ‘치은염’과 ‘치주염’으로 구분된다. 치은염은 치아의 뿌리와 만나는 잇몸 안쪽에 국한돼 염증이 발생한 상태다. 간단한 치료로 회복할 수 있지만, 증상이 가볍다고 내버려 둬선 안 된다. 염증을 조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그 범위가 잇몸뼈(치조골)를 포함하는 주변 조직으로 확대돼 치주염으로 발전할 수 있어서다.
신승일 경희대학교치과병원 치주과 교수는 “치은염은 잇몸이 붓고 피가 나는 정도의 증상인 반면, 치주염은 조직이 파괴돼 잇몸뼈가 녹거나 이가 흔들리고, 심한 경우 발치까지 고려해야 할 수 있다”며 “치주 조직의 손상 정도에 따라 치은절제술, 치조골이식술 등 다양한 외과적 치주수술로 치료할 수 있기 때문에 증상이 의심되면 빠르게 병원에 방문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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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주질환 환자 대다수는 초기 증상을 대수롭지 않게 여겨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평소와 달리 잇몸이 붓거나 피가 나는 경우, 치아가 시리고 음식을 씹을 때 통증이 느껴진다면 치주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치주질환의 원인은 세균이다. 구강위생이 청결하지 못하면 유해균 증식과 함께 끈끈한 세균막인 치태가 형성되고, 시간이 지나면 돌처럼 딱딱하게 굳어 치석으로 변한다. 치태와 치석을 제거하지 않고 계속해서 염증에 노출된다면, 치료 후에도 치주질환은 얼마든지 재발할 수 있다.
신 교수는 “아무리 양치를 잘해도 완전히 치석을 제거하는 것은 어렵다”면서 “치료를 끝낸 이후에도 3~6개월 간격으로 치과에 방문해 치태와 치석을 제거하는 것이 좋다. 특별한 증상이 없더라도 최소 연 1회 정기적인 검진과 스케일링을 받는 게 잇몸 건강을 지키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