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플이 자체 음성비서 ‘시리’의 인공지능(AI) 적용에 대한 진척이 더뎌지자 관련 경영진 개편을 진행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은 인용해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AI 책임자인 존 지안난드레아 수석 부사장이 총괄했던 ‘시리’ 담당을 혼합현실(MR) 헤드셋 비전프로 개발 책임자였던 마이크 록웰에게 맡길 것이라고 보도했다.
시리 관련 개발이 지연과 난항을 거듭하면서 지안난드레아 부사장의 제품개발 능력에 쿡 CEO의 의구심이 커졌다는 게 소식통의 전언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회사 측은 이날 사내에 이 같은 인사 방침을 공표했다.
이에 따라 록웰은 앞으로 시리 개발을 총괄하며, 소프트웨어 총괄인 크레이그 페더리기 수석 부사장에 직속으로 보고하게 된다. 지안난드레아는 시리 개발 지휘 체계에서 아예 배제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록웰이 시리 파트로 자리를 옮기면서 그가 이끌었던 비전프로 소프트웨어 파트는 페더리기 산하로, 비전프로 하드웨어 팀은 존 터너스 애플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부문 수석 부사장 산하에 들어가게 된다.
관련 뉴스
이번 경영진 개편은 애플이 직면한 어려움을 반영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애플은 메타나 구글 등 다른 빅테크들에 비해 AI 기술 개발에 뒤처져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로 회사는 자체 AI 서비스인 ‘애플 인텔리전스’ 개발이 완성되지 않았음에도 지난해 최신 스마트폰인 아이폰16의 최대 세일즈 포인트로 애플 인텔리전스를 전면으로 내세웠다. 하지만 본격적인 도입이 늦어지면서 지금까지도 큰 호응을 얻지 못했다. 특히 이달 들어서는 개발상의 이유로 ‘시리’에 적용하기로 한 일부 AI 기능은 2026년 전까지로 연기했다.
그 결과 애플 주식은 올해 들어서만 14%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