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서 가장 붐비는 공항
“수일간 상당한 혼란 예상”

영국 히스로공항에서 21일(현지시간) 발생한 대형 화재로 공항이 폐쇄됐으며, 전 세계 항공편 일정이 차질을 빚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런던 소방당국에 따르면 히스로공항 서쪽에 있는 전기변전소에서 화재가 발생했으며, 화염과 짙은 연기가 하늘로 치솟는 장면이 목격됐다. 또한, 공항 전체가 정전됐다. 소방관이 약 70명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화재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히스로공항은 유럽에서 가장, 전 세계에서 5번째로 붐비는 공항이다.
히스로공항은 이날 공식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승객과 직원의 안전을 위해 공항은 3월 21일 23시 59분까지 폐쇄된다”며 “공항으로의 이동은 삼가달라”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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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스로공항 대변인은 로이터에 이메일로 “전력 복구 시점은 아직 불분명하다”면서 “향후 며칠간 상당한 혼란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히스로에는 이날 하루 동안 1351편의 이착륙이 예정돼 있다. 항공편 추적 웹사이트인 플라이트레이더24에 따르면 이날 현재 히스로에 도착 예정이던 항공편 120편 이상이 다른 공항으로 회항했다.
여행 전문가들은 혼란이 히스로에 국한되지 않고 훨씬 더 광범위하게 퍼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항공기와 승무원이 정해진 시간과 장소에 정확히 위치해 있어야 가능한데, 이번 사태로 인해 수십 개 항공사가 항공기와 승무원을 재배치해야 하는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아울러 로이터는 히스로공항은 런던의 다른 주요 공항들과 마찬가지로 최근 몇 년간 정전과 시스템 오류로 인해 여러 차례 운영 차질을 빚었다고 전했다. 가장 최근 사례로는 2023년에 자동 입국 게이트 오류와 항공관제 시스템 마비가 발생한 바 있다.